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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렉스’ 마케팅 외치는 장수진 대표. photo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

골프가 점차 젊은층의 외면을 받아 결국 쇠퇴할 수밖에 없다는 ‘골프 쇠퇴론’은 5~6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도 머지않은 장래에 벌어질 수밖에 없는 시대적 흐름이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골프는 너무나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사이클과 맞지 않아 보였다. 게다가 비용과 시간의 측면에서도 진입장벽이 높다.
 
   그렇게 미국과 유럽, 일본의 골프장에서 보기 힘들어진 2030세대가 한국에서는 오히려 새 흐름을 주도한다. 멋진 골프웨어 차림으로 탁 트인 골프장을 배경 삼아 찍은 인증샷을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에 경쟁적으로 올리는 한국 2030세대의 모습은 세계 골프계가 생각해봐야 할 생존전략의 화두(話頭)가 될 수 있다.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의 장수진 대표는 골프장과 자신을 포함한 직원들이 ‘플렉스(flex)해야 더 멋지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플렉스(flex)’는 사전적으로는 ‘전선’ ‘구부리다’ ‘몸을 풀다’라는 뜻이지만, 1990년대 미국 힙합문화에서 래퍼들이 부나 귀중품을 뽐내는 모습에서 유래해 ‘(부나 귀중품을) 과시하다, 뽐내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국내에선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플렉스해버렸지 뭐야” “오늘도 플렉스했다” “플렉스 인증” 같은 말로 유행어가 됐다. 이 말에는 평소 초저가 제품을 구매하며 돈을 아끼지만, 명품에는 큰돈을 쓰는 젊은층의 ‘1인 소비 양극화’ 현상이 반영돼 있다. 일본 장기 불황기에 유행어가 됐던 일점호화(一點豪華) 소비, 미국의 로케팅(rocketing) 소비 또는 다면 소비(multi-consumming)도 이렇게 한 개인의 소비 패턴이 기호나 품목에 따라 양극단으로 나뉘는 것을 설명하는 말이다. 골프가 ‘럭셔리’한 취미활동으로서 2030세대의 ‘플렉스 인증’ 대상이 된 것은 스크린 골프와 학교 동아리 활동 등으로 골프와 낯을 익혀 놓은 영향도 있다.
 
   장 대표는 골프다이제스트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기자 활동과 마케팅 영역을 오간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CJ나인브릿지, 스카이72, 우정힐스, 라비에벨(듄스코스 총지배인)을 거쳐 사우스스프링스 총지배인에 이어 대표까지 올랐다. 사우스스프링스는 KLPGA투어 E1채리티오픈이 열리는 코스로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변신한 곳이다. 그는 “플렉스하려는 골퍼들의 가심비를 채워주는 게 기본이다”라고 했다. 어디에 카메라를 들이대도 그림이 나와야 한다는 뜻이다. 젊은 골퍼들은 또래들이 올려놓은 인증샷을 보고 가보고 싶은 골프장을 고른다.
 
   그는 “직원들도 플렉스하는 골프장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캐디부터 주방 직원까지 모두 골프를 즐길 때 플렉스의 상승 효과가 일어난다고 했다. 손님들과 오가는 말 한마디에서도 골프 애호가끼리 스파크가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코스 관리 직원들 회식도 클럽하우스에서 드레스코드를 맞추고 와인과 음식을 즐기도록 하는데 이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 자신부터 골프를 플렉스한다. 매년 사비를 들여 해외 유명 코스를 답사하고 서비스 관련 8개 자격증도 땄다. 얼마 전 그린키퍼 연수를 받은 그는 요즘 잔디 깎는 일도 익히고 있다. 함께 골프로 플렉스해보자는 ‘이심전심(以心傳心)’ 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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