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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의 ‘나’를 찾아 자신감 회복에 나선 리디아 고. photo 하나금융그룹

뿔테 안경을 쓴 10대 소녀가 필드에 등장하면 언니뻘, 이모뻘 프로골퍼들이 벌벌 떨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의 경기 비디오를 보며 ‘무엇이 좋았던 걸까?’ 유심히 살펴보는 이가 있다. 2013년 열여섯이던 자신의 경기를 보는 리디아 고(23)다. 그런데 왜 2013년 경기일까? 리디아 고는 2013년 10월 23일 프로로 전향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미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승을 올린 천재 소녀 골퍼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남녀 통틀어 최연소(17세9개월9일)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15승을 거두며 통산 상금 1012만달러(약 120억원)를 벌었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은 프로도 될까 말까 한 스무 살 무렵 슬럼프가 찾아왔다. 지난 3월 10일 발표된 세계랭킹을 보면 리디아 고는 48위에 머물러 있다. 2016년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서 14승째를 거두고는 4년 가까이 예전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18년 5월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15승째)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계속 치고 올라오지 못했다.
 
   다양한 원인이 지적된다. 특히 2016년 하반기부터 캐디, 스윙코치, 용품을 한꺼번에 바꾼 게 무모한 선택이었다는 지적이다. 모두 헝클어 놓으면 골프 천재라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시 결별한 스윙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부모 간섭이 지나치다는 소리를 판에 박은 듯 되풀이한다. 소녀에서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예뻐지려고 체중을 너무 뺐다는 분석은 같은 골프선수들에게서 자주 나온다.
 
   리디아 고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우선 왜 2013년 스윙으로 돌아가려는 걸까?
 
   리디아 고는 크게 6명의 스윙코치에게 배웠다.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하던 아마추어 시절에는 가이 윌슨에게 배웠다. 프로가 되고 2014년부터 3년간은 레드베터와 함께했고 그 후 길 크라이스트, 테드 오(한국명 오태근), 데이비드 웰런에 이어 지난해부터 호르헤 파라다와 함께하고 있다. 파라다는 LPGA투어의 카를로타 시간다와 PGA투어의 맷 에브리(미국) 등을 가르친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의 단순한 스윙으로 돌아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똑같은 스윙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레드베터에게 배우면서 구질을 페이드에서 드로로 바꾸었다. 비거리는 늘었지만 장점이던 정확성이 떨어졌다. 파라다는 “워낙 뛰어난 재능이 있는 선수여서 예전 장점을 살리고 최대한 심플한 몸통 스윙을 익히고 있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부모님의 희생 없이는 지금의 나는 없었다”고 말했다. 부모와 갈등이 있다는 소문도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살을 빼서 슬럼프에 빠진 것은 아니지만 슬럼프 때문에 살이 빠진 건 사실”이라고 했다. 성장하면서 체형이 슬림하게 바뀌었다고 했다. 그래서 어머니가 해주는 집밥을 많이 먹고 상체 근육 강화 운동을 통해 다시 체중을 회복했다고 한다.
 
   리디아 고는 “코스에서 너무 생각이 많고 자신 있게 치지 못하고 있다”며 “트레이닝의 목표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 있게 치는 것이다”라고 했다. 행복하고, 더 나은 사람, 더 나은 골퍼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리디아 고는 한때 아니카 소렌스탐도 뛰어넘을 재능을 갖췄다는 찬사를 받았다. 올봄 그 천재는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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