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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보다 태극마크 더 힘들어… 영화 기생충 꼭 봐야겠네요"
오늘 LPGA 호주오픈 출전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해 시즌 개막 전부터 4개 대회 연속 출전하는 박인비(32·사진)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한국 대표팀이 되는 게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13일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호주 여자오픈을 앞두고 열린 11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회는 호주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다. 4년 전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박인비는 현재 세계 랭킹 17위다. 한국 선수 중 고진영(1위), 박성현(2위), 김세영(6위), 이정은(9위), 김효주(12위)에 이어 6번째다. 박인비가 도쿄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는 6월 말 세계 랭킹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4위 이내(세계 랭킹 15위 이내일 때 한 국가 최대 4명 출전 가능)에 들어야 한다. 박인비는 "그러기 위해서는 시즌 초반에 2승 정도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올림픽에 나가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게 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올림픽에 나가면 큰 부담을 안고 경기를 해야 하는데 한편으로는 그런 부담은 피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이 지금까지 이룬 성과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아마 다른 선수들도 올림픽이 메이저 트로피보다 더 이루고 싶어하는 목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인비는 개막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한 뒤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했다. 샷은 좋은데 퍼팅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평가다. 박인비는 "현재 내 퍼팅은 문제가 많고 고쳐야 할 점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호주여자오픈 코스는 페어웨이나 그린이 단단한 편이고 그린의 굴곡도 있어 쉬운 코스가 아니지만 아름답고 관리가 잘 돼있다"고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이달 열릴 예정이던 태국과 싱가포르 대회가 취소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두 대회 모두 박인비가 우승을 차지했던 대회들이다. 그는 "안전이 가장 우선"이라며 "LPGA 투어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아카데미상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을 봤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주위 모든 사람이 영화 이야기를 하고 있어 꼭 봐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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