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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 옆에 서 있는 피트 다이. 그림 속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그린은 다이의 코스 설계 특징 중 하나다./ASGCA

골프 코스 설계의 대가 피트 다이(미국)가 10일(한국 시각) 타계했다. 향년 94세. 다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TPC 소그래스를 비롯해 올해 라이더컵의 무대인 휘슬링 스트레이츠, PGA 챔피언십이 열린 키와와 아일랜드, PGA 웨스트, 라킨타 등 명문 코스를 만든 설계가이다. 생전에 145개 골프장을 설계했고, 24개 코스를 리모델링했다.

1925년 미국 오하이오주 어바나에서 태어난 그는 유년 시절 아버지가 건설 과정에 참여한 어버나 컨트리클럽에서 일하고, 라운드를 하면서 골프를 접했다. 뛰어난 실력을 가졌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주 대회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31세 때인 1957년에는 예선을 거쳐 US오픈에도 출전했다.

보험 판매업을 하던 그는 30대 중반 골프 코스 설계가로 전업했다. 아내 앨리스도 파트너로 참여했다. 부부의 첫 작품은 인디애나주의 9홀 짜리 코스인 엘도라도 코스였다.

다이는 1963년 스코틀랜드를 방문해 초창기 링크스 코스를 접한 후 자신의 설계 철학을 완성했다. 그 중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의 발상지인 프레스트윅에서 많은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영향이 철도 침목을 이용한 항아리 벙커와 작고 위험 요소가 많은 그린, 도전적인 레이아웃이다.

특히 그린 주변을 해저드로 둘러싸 그린을 놓쳤을 때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한 게 특징이다. 매년 수 많은 선수들을 좌절시키는 TPC 소그래스의 17번 홀은 다이의 상징으로도 여겨진다. 이 홀이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다이는 "골프는 공정한 게임이 아니다. 그런데 왜 코스는 공정해야 하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다이는 2008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평생 동업자이자 반려자였던 아내 앨리스는 지난해 2월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두 아들인 페리와 P.B, 그리고 딸 신시아 매거리도 유명한 골프 설계가다. 큰아들 페리는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을 설계했고, 딸 신시아는 여주 페럼 골프클럽의 설계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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