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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임희정·박민지·김아림 각각 3일간 3전 전승… KLPGA팀 15:9 승리 견인
LPGA 전관왕 고진영은 KLPGA 전관왕 최혜진에 압승

"우리 한국 선수들이 얼마나 무섭고 강한지 알게 됐어요. 제가 그 속에 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난해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로 대회에 나섰던 이정은(23)의 한마디에 지난 사흘간 대회 성격이 압축돼 있었다.

1일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 골프장에서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이 끝난 뒤 우승팀인 KLPGA 선수들에게 LPGA팀 선수들이 축하의 꽃잎을 뿌려주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초겨울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날 싱글매치플레이.

미국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선수 13명과 국내 투어에서 뛰는 선수 각각 13명이 한자리에 모여 대결을 펼치는 이 대회는 올해 5회째를 맞았다.

지난해까지 관록에서 앞서는 팀 LPGA가 3승 1패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올해 팀 KLPGA가 승점 15대9로 역대 최다 점수 차 승리를 엮어냈다. 팀 KLPGA는 12명이 일대일로 겨루는 최종일 싱글매치플레이에서 7승1무4패로 우위를 보이며 승점 7.5점을 따냈다. 우승 상금은 7억원, 준우승은 5억원이었다.

KLPGA 승리의 일등 공신은 '겁 없는 20대' 트리오였다. 이 대회에 처음 나온 임희정(19)과 박민지(20), 그리고 두 번째 출전인 김아림(24)이 대회 첫날 포볼(두 명이 각자 공으로 경기 후 좋은 성적을 팀 스코어로 삼는 방식), 둘째 날 포섬(공 1개를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 등 3번의 경기에서 마치 '도장 깨기'를 하듯 LPGA 선수들을 차례차례 꺾고 나란히 3승을 거뒀다.

올 시즌 KLPG투어 데뷔 첫해 3승을 거둔 신인 임희정은 LPGA 투어 5승을 거둔 호주 교포 이민지(23)를 상대로 10번 홀까지 1홀 차로 뒤지다가 11~14번 4홀 연속 버디로 승부를 뒤집었다. 임희정은 첫날 최혜진과 함께 포볼 경기에 나서 박인비(31)와 대니엘 강(27)을 상대로 4홀 차 승리를 거뒀고, 둘째 날 포섬 경기에서 박민지(21)와 짝을 이뤄 리디아 고·이민지를 5홀 차로 눌렀다. 임희정은 첫날 경기 후 농담 삼아 '도장 깨기' 발언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임희정은 "결과는 제가 이겼지만 세밀한 부분에서 너무 좋은 것을 많이 배웠다"고 했다.

국내 최장타자인 김아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전 전승으로 우승팀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올해 처음 출전한 박민지는 3전 전승과 함께 사흘 연속 1번 홀에서 흥겨운 댄스를 선보이며 '댄싱 퀸'에 뽑혔다.

팀 LPGA는 매치 플레이 최고 빅 매치 두 개를 잡아 체면을 살렸다. 미 LPGA 투어 전관왕인 고진영이 KLPGA 투어 전관왕인 최혜진을 상대로 5홀 차 압승을 거뒀고, 올해 LPGA 투어 신인상 수상자인 이정은도 KLPGA 투어 신인상 조아연을 상대로 5홀 차 대승을 올렸다. 이정은은 팀 LPGA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팀 LPGA 주장 유소연은 "LPGA와 K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이 우정을 나누면서 서로 자극을 주고받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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