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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월 한국 투어를 마친 日 다카바야시 유미(오른쪽)와 친동생인 캐디. photo 다카바야시

“제가 한국에 올 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했어요. 뛰어난 코치진을 갖춘 아카데미 시스템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거듭하고, 프로가 돼서도 그 훈련량은 일본에선 상상도 하기 힘든 수준이었어요.”
 
   일본의 다카바야시 유미(33)는 지난 9월 29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강촌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을 끝으로 6개월 남짓한 한국 투어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지난해 KLPGA 투어 인터내셔널 선수 시드 순위 26위로 올해 한국여자골프 무대에 뛰어들었다.
 
   9월까지는 대회당 120명 정도 선수가 출전하는데 해가 지는 시간이 빨라지면서 10월부터는 대회당 출전 선수가 108명 정도로 줄어든다. 그녀의 시드 순위로는 108명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그는 지난 4월 롯데렌터카 오픈을 시작으로 6개월 동안 한국에서 뛰면서 컷 탈락이 더 많았고 번 상금은 1054만5000원으로 107위에 머물렀다. 그는 10월 1일 일본으로 돌아갔다. 떠나기 하루 전날 만난 그는 “한국에서 꼭 뛰어보고 싶었기에 성적과 관계없이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일본 1·2부 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11년이나 한 베테랑이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낯설고 경쟁도 더 치열한 한국에서 보낸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일본에서 황아름을 비롯해 이보미, 김하늘 등 여러 한국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왜 한국 선수는 강한 것일까’라는 궁금증을 갖게 됐다”며 “도대체 어떤 환경에서 지내는지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과 외국으로 동계 전지훈련도 함께 간 적이 있다. “일본 선수들은 대략 2~3주 정도 기분전환을 겸해서 외국 훈련을 하는데, 한국 선수들은 두세 달 동안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부족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6개월 동안 경험한 차이는 무엇일까. 다카바야시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 선수들은 기본적인 샷 능력이 뛰어나다. 드라이버 거리와 정확성, 아이언 샷을 그린에 올리는 능력이 대부분 세계 수준급이다. 일본 선수들은 그린 주변 쇼트게임 능력으로 스코어를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는 자신이 고전한 이유 중 하나로 “그린 주변 환경이 일본보다 단단한 곳이 많아서 쇼트게임을 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꼽았다. 코스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도 실수가 적은 한국 선수들이 미국이나 일본에서 더 쉽게 플레이하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의 마지막 한국 대회였던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은 김아림(24)과 최혜진(20), 조아연(19)이 연장 경기를 벌여 신인 조아연이 우승했다. 다카바야시는 “이들 세 명처럼 샷과 성격 모두 개성 강한 선수들이 많다는 게 한국 투어의 매력”이라고 했다.
 
   일본도 20세 전후 황금세대가 등장하면서 골프 인기가 상승하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젊은 세대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절차탁마한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먼저 말을 걸어주고 친절하게 대해준 김아림과 김해림을 비롯해 많은 한국 사람들과 친분을 쌓은 게 최고의 재산이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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