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챔프가 PGA 투어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시즌 2승째를 거뒀다./PGA투어 트위터 |
캐머린 챔프(미국)가 마지막 홀 그린에서 우승을 확정하자 아버지 제프는 핸드폰에 대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데드(Dad)"라고 부르며 아들에게 향했다. 아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 아버지는 핸드폰을 아들에게 건넸고, 아들도 통화를 이어갔다. 그들이 우승의 감동 순간 통화를 한 상대는 챔프의 할아버지 맥이었다. 위암 투병 중인 챔프의 할아버지는 얼마 전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괴력의 장타자’ 챔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세이프웨이 오픈 정상에 올랐다. 30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밸리의 실버라도 리조트 앤드 스파 노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세이프웨이 오픈 최종 4라운드.
챔프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보탰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위 애덤 해드윈(캐나다·16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 이어 약 1년 만의 통산 2승째다.
대학 시절 챔프와 할아버지 맥./PGA투어 |
챔프에게 할아버지 맥은 각별한 존재다. 챔프는 2살 때부터 할아버지한테 골프를 배웠다. 챔프와 달리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피부색은 검다. 챔프의 할머니와 어머니는 백인이다. 캐디로 일했던 할아버지는 인종 차별 때문에 라운드를 거부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손자에게는 "네가 어디서 온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어디로 나아가는지가 중요하다"고 가르쳤다. 챔프는 이 말을 웨지에 새기고 다닌다.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잠언 3장6절)은 문신으로 새겼다.
이날 3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챔프는 줄곧 리드를 지켜 무난히 우승을 할 것 같았다. 그러다 17번 홀(파4)에서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었다. 챔프가 이 홀에서 보기를 한 반면 앞서 경기하던 해드윈이 막판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선 것이다.
하지만 챔프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티샷을 무려 369야드나 날린 뒤, 8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그린 바로 앞까지 보내며 손쉽게 버디를 잡아 1타 차 승리를 거뒀다.
임성재(21)와 김시우(24)는 나란히 4언더파 공동 49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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