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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골프에서도 양극화가 심하다는 평을 듣는다. 선수들 실력은 세계 정상급인데, 골프에 대한 사회 인식은 그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다. 에티켓의 스포츠인 골프의 평판을 골프 애호가들이 지켜주지 못하는 것도 큰 이유다.

한국 골프의 요람인 서울·한양CC는 지난해 10월부터 '착한 골프' 운동을 벌이고 있다. '착한 골프 포럼'을 만들어 골프 매너와 규칙에 대한 캠페인을 벌이고 정기적인 세미나를 연다.

도대체 착한 골프란 무엇일까?

"골프는 배려입니다. 라운드를 마치면 동반자 3명과 캐디가 모두 다음에도 자신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매너가 골프의 전부라고 할 수 있죠."

서울CC(이사장 이심)의 경기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경식씨는 '배려'란 한마디에 모든 게 녹아 있다고 했다. 클럽챔피언 출신으로 사업가인 그는 회원들의 품위와 경기 매너 등을 관리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캐디를 대하는 태도만 보면 핸디캡보다도 더 중요한 골퍼의 인격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무릎이나 어깨에 손을 대는 골퍼들도 있어요. 딸 같고, 동생 같은 캐디들이 눈물을 펑펑 쏟으며 신세 한탄하는 글을 읽어보고는 큰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어요."

여기에 홀까지 거리가 안 맞거나 퍼팅이 들어가지 않으면 모든 걸 캐디 탓으로 돌리는 골퍼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진짜 멋있는 골퍼들은 존경받는다고 전했다. 어느 골퍼는 "난 싱글이니 나에 대한 관심은 5%만 쓰고 나머지는 동반자들에게 쓰세요"라고 선언한다. 늘 두세 개 클럽을 자신이 챙겨다니며 라운드 시간을 절약해주고, 가급적 퍼팅 그린도 자신의 힘으로 읽으려고 한다.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지만 한국 골퍼들의 핸디캡은 엿가락이다.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터무니없는 컨시드를 받으면서 스코어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내기를 위한 골프 비슷한 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이렇게 당연한 이야기들이 값지게 들리는 건 골프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 우리에게 결핍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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