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정상에 오른 제이비 크루거가 손으로 트로피를 가리키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신한금융그룹 |
남아공에서 온 제이비 크루거(33)는 키가 166cm다. 외국 선수 치고는 작은 편이다. 이에 비해 재미교포 김찬(29)은 키 188cm의 당당한 체구를 가졌다. 둘의 신장 차이는 22cm나 된다. 파워에서도 김찬이 월등히 앞선다. 하지만 크루거는 나흘 동안 60대 타수를 적어낸 끝에 김찬의 추격을 뿌리치고 신한동해오픈 정상에 올랐다.
22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크루거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냈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크루거는 김찬(13언더파 271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2억1600만원이다.
크루거는 한국, 일본, 그리고 아시안 투어가 공동 주관한 이 대회 우승 덕에 기존에 뛰던 아시안 투어 외에 한국(5년)과 일본(2년)의 시드까지 얻었다. 크루거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시합을 하는 게 프로의 인생이다. 아직 정해진 게 없지만 각 투어에서 상금이 큰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했다
크루거는 아시안 투어와 남아공 선샤인 투어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2년 2월 아반다 마스터스 우승 이후 약 7년 만에 아시안 투어 2승째를 달성했다. 선샤인 투어에서는 4승을 거뒀다.
크루거는 "최근 몇 년 동안 부진해 고생했는데 우승해 너무 행복하다. 여전히 PGA 투어에 대한 꿈도 있다. 앞으로 어떤 문이 열릴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2주 전 스윙 교정을 한 효과를 이번에 톡톡히 봤다. 볼 컨트롤이 잘 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크루거는 이번 대회에서 69-67-68-65타를 쳤다. 나흘 동안 60대 타수를 친 건 크루거가 유일하다.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경기는 2시간 가량 앞당겨 치러졌다. 선두에 2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크루거는 전반과 후반에 각각 버디 3개를 골라냈다. 김찬이 후반 한때 공동 선두로 올라서며 위협했지만 크루거는 막판 15·16번 홀에서 만만치 않은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하며 2타 차 우승을 거뒀다.
올 시즌 평균 320.34야드를 날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장타 1위에 올라있는 김찬도 6타를 줄였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단독 선두로 출발한 스콧 빈센트(짐바브웨)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3위(11언더파)에 올랐다. 빈센트는 이 대회에서 4년 연속 톱3에 들었다.
모처럼 국내 팬들 앞에 선 강성훈(32)은 4위(10언더파)에 올랐다. 지난해 우승자 박상현(36)과 지난달 전역해 첫 대회에 나선 노승열(28)은 공동 45위(이븐파), 양용은(47)은 공동 61위(5오버파)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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