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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한국오픈에서 태국 선수로는 19년 만에 우승한 재즈 제인와타난넌드의 이야기를 듣다 '퍼팅의 세계는 정말 요지경'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이번 대회까지 최근 3승을 모두 각기 다른 퍼터를 사용해서 우승했다"며 "다음 대회에도 퍼터를 바꾸어 들고 나가야 할지 고민된다"고 했다. 그가 이번에 사용한 퍼터는 빗자루처럼 생긴 롱 퍼터인데 아시안투어에서 함께 뛰는 스콧 빈센트(남아공)에게 2주 전 일본투어 대회 도중 빌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롱퍼터를 사용한 것도 지난해 아시안투어 2승을 거둔 저스틴 하딩(남아공)을 따라서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퍼팅에 관한 한 그는 '바꿔야 사는' 사람인 것이다. 2010년 짐 퓨릭은 39달러를 주고 산 중고 퍼터를 사용해 1000만달러의 우승 보너스가 걸린 페덱스컵에서 우승했다. 그럼 퍼터는 아무거나 써도 된다는 이야기일까?

단 하나의 '인생 퍼터'와 함께 투어 생활을 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대표적 선수가 바로 타이거 우즈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르고 포효하던 그의 손에는 너무나 유명한 퍼터가 들려 있었다. 메이저대회 15승 가운데 14승을 함께한 퍼터(스카티 카메론 뉴포트2 GSS)다.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 우승 때도 스카티 카메론이 만든 퍼터를 사용했는데 모델(스카티 카메론 뉴포트 테릴리움 TeI3)이 달랐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즈의 아들 찰리가 집에서 절대로 마음대로 만질 수 없는 게 이 두 개의 퍼터라고 한다.

우즈는 "홀에 꼭 집어넣어야 할 상황이 되면 퍼터와 그 퍼터로 연습한 시간을 믿는다"고 했다. 우즈의 퍼터에는 공공연한 비밀이 있다. 아마추어 시절까지 우즈는 핑의 앤서 퍼터를 사용했다. 그래서 지금도 그립만큼은 핑 제품을 쓴다.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정은(23)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6승을 포함해 프로 무대 7승을 한 모델(오디세이 오웍스 버사 투볼)로만 거뒀다. 다른 클럽에 기능을 중시하는 '물리학'과 '수학'이 적용된다면, 퍼터에는 '심리학'이 적용되는 것 같다.

'퍼팅, 마음의 게임'을 쓴 스포츠 심리학자 밥 로텔라 박사는 "사용하는 퍼터가 당신을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 거꾸로 퍼터가 쓸모없다고 느끼면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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