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리드가 US오픈 2라운드 18번 홀 그린 주변 러프에서 웨지를 부러뜨리고 있다./USGA트위터 동영상 캡처 |
호전적인 기질로 인해 ‘싸움닭’이라는 별명이 붙은 패트릭 리드(미국)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웨지를 부러뜨렸다. 이안 폴터(잉글랜드)는 헛스윙을 하는 바람에 소위 ‘양파(더블파)’를 기록했다. 15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US오픈 2라운드.
리드는 17번 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2개씩 맞바꾸며 이븐파를 치고 있었다. 예상 컷 통과 기준(2오버파)에 비해 2타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리드의 티샷은 우측 러프로 향했다. 홀까지 250야드 남은 상황에서 두 번째 샷은 140야드 밖에 가지 못하고 벙커에 빠졌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그런데 세 번째 샷이 러프로 가더니 네 번째 플롭 샷은 그린 반대편 러프로 향했다. 리드는 이번에는 칩샷을 시도했지만 공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순간 화를 참지 못한 리드는 손에 쥔 웨지를 무릎에 강하게 내려찍었고, 샤프트는 ‘쩍’ 소리를 내며 두 동강이 났다. 갤러리들은 리드의 갑작스런 행동에 깜짝 놀랐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캐디에게 다가가 새 웨지를 받아들었다. 리드는 여섯 번째 샷을 홀 60cm 거리에 붙여 더블보기로 막았다. 합계 2오버파를 적어낸 리드는 막차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안 폴터가 US오픈 2라운드 3번 홀 러프에서 세 번째 샷을 하고 있다. 하지만 뒤땅을 치는 바람에 공은 움직이지 않았다./USGA 트위터 동영상 캡처 |
폴터는 3번 홀(파4)에서 8타 만에 홀아웃을 하는 불운을 겪었다. 두 번째 샷이 벙커 바로 위 러프에 떨어진 게 사달의 시작이었다. 홀과의 거리는 약 9m에 불과했지만 길게 자란 풀과 벙커 때문에 폴터는 스탠스를 제대로 잡을 수 없었다. 폴터가 겨우 자세를 잡고 세 번째 샷을 했지만 뒤땅을 치는 바람에 공은 한 발짝도 전진하지 않았다.
마음을 가다듬은 폴터가 네 번째 샷을 날렸지만 이번에는 약 1m 나가는 데 그쳤다. 양손을 허리에 얹은 폴터의 얼굴에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이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했다. 폴터는 이날 버디 5개를 골라냈지만 보기 3개와 쿼드러플 보기 1개 때문에 2타를 잃었고, 합계 4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한편, 개리 우들랜드(미국)가 9언더파 133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7언더파 단독 2위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브룩스 켑카(미국)는 4언더파 공동 6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안병훈(28)과 함께 이븐파 공동 32위다. 이경훈(28)과 김시우(23)는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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