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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벙커는 ‘공포의 대상’이다. 그러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거둔 최경주(49)에게는 다른 얘기다. 그는 벙커샷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듣는다. 어린 시절 고향인 전남 완도의 명사십리 해변에서 수 많은 샷을 날린 경험이 최경주를 ‘벙커 달인’으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최경주가 체득한 벙커샷 요령은 뭘까. 최경주는 "가상의 피자 한 조각을 그려보라"고 했다. 우선 목표와 공을 일직선으로 잇는 타깃 라인과 평소보다 왼쪽을 바라보는 오픈 스탠스 라인을 그린다. 이제 두 라인을 연결한다. 그러면 피자 조각과 같은 모양이 나온다.

최경주는 "이 개념만 있으면 벙커샷이 쉽게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게 있다. 바로 클럽을 휘두르는 궤도다. 일반적으로 벙커샷을 할 때는 클럽이 바깥 쪽으로 나갔다 안으로 들어오는 아웃-인 궤도로 휘둘러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경주는 반대의 조언을 했다. "대개 오픈 스탠스로 섰기 때문에 클럽을 아웃-인 궤도 휘두른다고 착각해요. 그러면 공이 멀리 나가지 않습니다. 탈출을 못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스탠스를 오픈했더라도 클럽을 몸 안쪽으로 바로 들어올린 후 때려줘야 공을 더 쉽게 꺼낼 수 있는 거예요. 이게 키(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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