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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브리티 프로암 대회 우승
"동작 기억, 모방 능력 뛰어나 골프 잘치는 체조선수 많아"

'도마의 신' 여홍철 경희대 교수가 12일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는 KPGA 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대회에 나서 티샷을 하는 모습.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키 165㎝의 여홍철(48) 경희대 교수가 때린 드라이버샷이 티에서 250m 안팎 페어웨이에 수도 없이 떨어졌다. 그린 주변 웨지 플레이나 퍼팅 솜씨도 프로 뺨칠 정도였다. 갤러리들 사이에서 탄성이 연발했다.

12일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대회에는 각 종목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나와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겨뤘다. 올해 가장 돋보인 스타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체조 도마 은메달리스트인 여홍철 교수였다.

그는 김태훈(34)과 짝을 이뤄 나온 팀 경기(베스트볼·각자 플레이 후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하는 것)에서 20언더파 124타로 우승했다. 프로들 성적만 놓고 겨루는 개인전에서는 전가람이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 공동 2위인 김대현과 박성국을 1타 차이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핸디캡을 8(80타)로 적어낸 여 교수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우선 이번 대회가 올해 3번째 필드에 서는 것이라 했다. 거짓말 같았다. 한 달에 한 번꼴로 골프 친다는데 뛰어난 실력을 어떻게 유지할까?

"잘 쳤을 때 기억을 떠올리면서 해요. 그러면 오래 걸리지 않아 비슷한 수준으로 칠 수 있어요."

그는 "체조 선수들은 팔이 굽었는지, 발목을 쭉 폈는지 등 다른 사람 동작을 사진 찍어 놓은 것처럼 세밀하게 기억하고 모방하는 능력이 다른 종목보다 탁월하다"고 했다. 체조의 기본인 균형 감각과 몸 회전 능력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는 "체조 선수 출신 중에선 골프를 잘 치는 사람이 많다. 체격이 크지 않아도 집중력이 뛰어나고 몸통 스윙을 잘하는 편"이라고 했다. 여 교수는 한창때 드라이버샷을 300m 정도 날렸다고 한다.

이날 축구 스타 유상철(48)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 강화위원은 생애 첫 홀인원을 하는 경사를 맞았다. 17번 홀(파3·148m)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그린 앞에 떨어진 뒤 굴러 들어갔다. 평소 80타 정도 친다는 그는 "축구 선수들이 공을 찰 때 회전을 거는데, 골프샷을 할 때도 그런 감각을 클럽에 적용하는 능력이 좋다"며 "골프의 '펀치샷'처럼 축구도 바람이 심하게 불면 슈팅을 눌러서 때린다"고 했다. 신태용(49)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은 "1998년 현역 시절 회복 훈련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골프를 시작했다"며 "오르막은 걷고 내리막은 뛰면서 골프를 한 덕분에 선수 생활을 오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장윤창(60) 경기대 교수는 스카이 서브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왼손잡이 거포 배구 스타였다. 그는 골프는 오른손으로 친다. 올해 환갑인데도 드라이버샷을 250m 넘게 날린다. 젊을 때는 300m는 기본이었다고 한다.

"정말 강한 스파이크를 넣으려면 반드시 몸에서 힘을 빼야 하는 게 골프와 똑같아요. 서브, 토스, 스파이크 등 다양하게 공을 때리면서 익힌 배구 감각이 골프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장 교수의 베스트 스코어는 6언더파 66타. 키 193cm인 그가 드라이버를 든 모습이 샌드웨지를 잡은 것처럼 편안해 보였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46)는 300m가 넘는 장타를 때리는 걸로 유명하다. 정작 한국 최고 홈런 타자였던 이승엽(43)은 골프를 칠 때 정확함으로 승부를 본다고 했다.

"야구는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멀리 날려 보내기 위해 강하게 스윙하는 게 중요하지만 골프는 정지해 있는 공을 정확하게 때리는 게 중요해요." 이승엽은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240m 안팎이고, 베스트 스코어는 75타이다. 현역 땐 야구 스윙에 나쁜 영향을 줄까 봐 오른손으로 치다가 은퇴 후 왼손용 채를 장만해 본격적으로 치면서 실력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언더파 스코어도 종종 기록하는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은 "야구와 골프는 기술 면에서는 좀 차이가 있어도 경기 내내 평정심을 유지하고 자신 있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멘털 스포츠란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농구 스타 우지원(46)과 김승현(41)은 "기술적으로 점프가 중요한 농구는 헤드업을 금기시하는 골프와 상충되는 점이 있지만 림에 공을 넣는 집중력과 손의 거리 감각이 뛰어나다는 점은 농구선수들이 유리한 것 같다"고 했다. 이충희, 문경은, 이상민 등 슈터 출신들이 골프를 잘한다고 한다. NBA(미 프로농구) 스타 스테픈 커리는 PGA 2부 투어에 출전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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