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이 28일 레이크우드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 F&C 제41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
고교시절부터 우승을 거두며 통산 5승에 도전하는 최혜진(20)과 2013년 투어 데뷔 이후 준우승만 5번 거두었던 박소연(27).
두 선수가 연장전이 열린 18번홀(파4·372야드) 티잉 구역에 섰다. 박소연은 이제까지 5번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떨칠 기회였다. 최혜진도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은 없었다. 긴장한 듯 둘 다 티샷을 벙커쪽으로 날렸다. 먼저 티샷을 한 박소연은 벙커 안에 떨어진 공이 굴러서 벙커 밖으로 나간 반면, 최혜진의 공은 벙커안에 머물렀다. 정규 라운드 마지막홀에서 최혜진은 보기를 했고, 박소연은 버디를 해 동타가 됐다. 분위기로는 박소연이 우세해 보였다.
28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이자 가장 역사가 긴 크리스 F&C 제41회 KLPGA 챔피언십. 불리한 상황에 있던 최혜진이 벙커에서 친 샷이 홀1m에 붙자 갤러리의 탄성이 터졌다. 박소연은 두번째 샷이 그린 바깥 오른쪽에 있었지만 칩샷이 거의 버디가 될뻔했지만 살짝 빗나갔다. 최혜진의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뜨거웠던 승부가 막을 내렸다.
한국여자골프의 기대주 최혜진이 KLPGA챔피언십에서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2억원을 받았다.
최혜진은 이날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박소연과 나란히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했지만 연장에서 승리를 거둬 값진 KLPGA챔피언십 우승경력을 갖게 됐다.
아마추어 시절 2승을 거두며 지난해 데뷔한 최혜진은 신인상과 함께 대상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KLPGA투어의 대세로 꼽히는 최혜진은 이번 시즌 첫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두며 통산 5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최혜진은 이날 이다연, 박소연과 공동 선두로 출발했으나 2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은 데 이어 7번홀(파5)과 9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한때 4홀차 단독 선두를 달리는 최혜진은 후반 들어서도 여러 차례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버디 퍼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박소연은 4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하며 순위 경쟁에서 밀려났으나 끝까지 추격전을 펼치며 마지막홀 버디로 동타를 만들었다.
최혜진은 마지막 홀에서 2m가 안되는 파퍼트를 놓쳐 연장까지 갔지만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다연이 3위(12언더파)를 차지했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한 뒤 처음 국내 무대를 찾은 이정은이 4위(10언더파)를 차지했다.
최혜진은 "동계 훈련기간 체력 보완에 많은 신경을 쓴게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정규라운드 18번홀에는 무척 떨렸지만 연장에선 한 홀만 잘 치면된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했다"고 말했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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