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이 취리히 클래식에서 맷 에버리와 짝을 이뤄 공동 3위에 올랐다. 데뷔 후 최고 성적이다. 사진은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CJ컵 당시 모습./JNA |
‘루키’ 이경훈(28)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냈다. 29일(한국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TPC 루이지애나(파72)에서 열린 취리히 클래식 최종 4라운드.
이경훈은 파트너인 맷 에버리(미국)와 함께 이글 1개, 버디 5개, 그리고 보기와 더블보기 1개씩을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적어낸 이경훈과 에버리는 공동 3위에 올랐다.
우승컵은 각각 25세와 43세로 ‘신구 조화’를 이룬 존 람(스페인)-라이언 파머(미국) 조가 차지했다. 둘은 26언더파 262타를 합작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이상 23언더파)를 3타 차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인1조의 팀 경기인 이 대회는 1·3라운드는 두 명이 각자 공으로 플레이를 한 후 좋은 성적을 팀 스코어로는 삼는 포볼, 2·4라운드는 1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으로 열린다.
이경훈은 공동 3위로 마치며 시즌 두 번째 톱10 입상이자 PGA 투어 진출 후 최고 성적을 냈다. 파트너인 에버리도 2015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만 두 차례(2014년, 2015년) 정상에 올랐던 에버리는 마지막 우승 후 약 4년 동안 톱10에 딱 한 번 진입했을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이경훈과 에버리는 1번(파4)과 2번 홀(파5)에서 버디와 이글을 뽑아내며 기분 좋게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4번 홀(파4) 보기와 9번 홀(파3) 더블보기로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후반 들어 이경훈과 에버리는 12, 14, 16, 18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람과 파머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보태며 정상에 올랐다. 람에게는 통산 3승째, 파머에게는 통산 4승째다. 파머에게는 2010년 소니 오픈 이후 9년 만의 우승이라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파머는 한동안 퍼팅 입스(샷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 증세로 고생하다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CJ컵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면서 서서히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PGA 투어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듀오가 우승을 차지했다"고 했다.
김민휘(27)-임성재(21) 조는 1타를 잃어 6언더파 공동 37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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