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코 몰리나리가 마스터스 4라운드 12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린 뒤 침통한 표정을 하고 있다. /오거스타내셔널 |
15일(한국 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 우즈는 이날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를 1타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전날 단독 선두로 나선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에 2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우즈는 11번 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3개씩 맞바꾸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승부의 추가 서서히 기울기 시작한 건 아멘 코너의 두 번째인 12번 홀(파3)부터였다. 몰리나리의 티샷은 그린 앞 개울 둔덕에 맞고 물에 빠지고 말았다. 이 모습을 본 우즈는 안전하게 그린 가운데에 공을 올렸다. 토니 피나우(미국)의 공도 물로 향했다.
이날 158야드로 세팅된 12번 홀은 오거스타에서 가장 짧지만 공략은 어느 홀보다 어렵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린 앞에 물이 있어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뀌는 데다 땅콩이 옆으로 누운 형태여서 그린 앞뒤가 짧다. 이런 이유로 거리 계산이 쉽지 않다. 선수들은 대개 바람에 따라 6번에서 9번 아이언까지 잡는다. 이날 핀은 오른쪽 가장자리에 꽂혀 있었다.
좀처럼 타수를 잃지 않고 버티던 몰리나리는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했고, 우즈는 파를 지키면서 둘은 공동 선두가 됐다. 우즈와 몰리나리는 이어진 13번 홀(파5)에서 둘 다 버디를 잡았다. 이후 앞서 플레이를 하던 쇼플리, 켑카, 존슨이 버디 행진을 벌이며 5명이 12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팽팽하던 균형은 15번 홀(파5)에서 완전히 깨졌다. 티샷을 우측으로 보낸 몰리나리는 두 번째 샷으로 공을 안전하게 빼냈다. 그러나 세 번째 샷이 나뭇가지에 맞으면서 그린 앞 물에 빠지고 말았다. 1벌타를 받은 후 친 다섯 번째 샷도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다. 결국 6온1퍼트로 또 다시 더블보기를 범했다.
이에 비해 우즈는 2온2퍼트로 가볍게 버디를 추가하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몰리나리는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우즈는 이어진 16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80cm 거리에 붙이며 버디를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즈는 냉정을 잃지 않고 경기를 풀어가 마스터스에서 통산 5번째이자 메이저 15승째를 달성한 반면 몰리나리는 후반에 잇따라 나온 더블보기 2개에 생애 첫 그린 재킷의 꿈을 접어야 했다. 몰리나리는 2타를 잃어 11언더파 공동 5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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