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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의 비법은 벽에 머리 대고 퍼팅 연습하기


▲ 이정은은 앉은 자세에서 몸을 90도 틀어 퍼팅라인을 옆에서 살펴본다. 실제 퍼팅할 때의 시선과 비슷한 각도여서 도움이 된다고 한다. photo 뉴시스

Q. “골프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건 뭔가?”
   
   A.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Q. “이정은에게 프로골퍼는 뭐라 생각하나?”
   
   A. “돈 벌려고 하는 거다. 이게 내 직업이다.”
   
   ‘핫식스(HOT 6)’란 애칭으로 불리는 이정은(23)과 대화를 해보면 조금이라도 가식적으로 이야기하면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위의 대화는 2018년 11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최종전 결과 상금왕과 평균 타수상 2연패에 성공하고 나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온 것이다.
   
   데뷔 초기에도 이런 식으로 말하는 이정은을 보며 아직 기자회견이나 인터뷰에 익숙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했다. 해를 거듭하며 KLPGA투어 최고의 선수가 되고 지난해 치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해도 크게 바뀌는 게 없었다. 한동안 LPGA 진출을 놓고 “경험 삼아 퀄리파잉 시리즈를 본 것이다. 등 떠밀려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런 이정은의 ‘사실주의’가 성공의 길을 걷게 해준 원동력이 아닐까. 그가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들어가서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체계적으로 골프를 배운 친구들에 비해 한참 늦었다. 그가 자란 전남 순천에는 여성 티칭프로가 없으니 세미프로가 되면 먹고사는 데는 지장 없을 것 같아 시작했다고 했다.
   
   그런데 여자선수로는 드물게 100㎏짜리 역기를 메고 스쿼트를 할 정도로 열심히 해 2년 만에 국가대표가 됐다. 그는 “집안이 어려워 큰엄마 손에 자라기도 했고, 가족 외에도 도움을 받은 분이 많다. 생활에 여유가 없는 분들인데도 나를 도와주셨다. 나도 반드시 성공해서 그분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아버지는 그가 네 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데 이정은은 아버지가 운전하는 장애인용 자동차를 타고 투어생활을 했다. 이런 성장과정을 거치며 말보다 실행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이정은은 예전 신지애를 많이 닮았다. 또래 친구들보다 훨씬 고통스럽고 힘든 성장과정을 통해 강한 내면세계를 갖고 있다. 투지와 절박함 같은 게 경기에서도 느껴진다.
   
   그가 KLPGA투어에 ‘럭키식스’(이정은의 팬클럽 이름) 돌풍을 일으킨 비법은 퍼팅이었다. 2017년 투어 2년 차가 되면서 퍼팅 연습을 많이 했는데 머리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벽에 머리를 대고 연습을 했다. 1·2·3·4·5m 거리의 퍼팅을 연속해서 성공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이정은은 “퍼팅 연습에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퍼팅 실력 향상이 모든 샷을 잘 칠 수 있게 한 출발점이다”라고 했었다. 요즘은 파5홀에서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며 100m 이내 어프로치 샷을 연마하고 있다.
   
   꼭 필요한 것을 잘할 때까지 하는 게 현실주의자 이정은의 비법이다. 지난 2월 17일 끝난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투어 데뷔전을 치른 이정은은 공동 10위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인 선수 5년 연속 LPGA 신인상 수상을 목표로 내건 이정은이 일으키는 바람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댓글 4개:

  1. 그렇기도 하고 요염한 것이 공을 보기 보다는 선수에 시선을 집중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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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정은6 화이팅. 항상 성원합니다. 하와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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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세계1위가 머지않았네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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