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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블비치 프로암 첫날 1오버파 72타… "날씨만큼 라운드 분위기 좋았다"
최호성이 AT&T 페블비치 프로암 첫날 1번 홀에서 티샷을 날린 후 몸을 비트는 특유의 동작을 하고 있다. 최호성은 “갤러리의 사랑을 듬뿍 느꼈다.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고 했다./PGA 투어 트위터
"제 골프 인생에서 정말 잊지 못할 대단한 경험을 한 것 같아요. 함께 플레이를 한 선수들과의 분위기도 날씨만큼이나 좋았고요."

‘낚시꾼 스윙’으로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몰고 온 최호성(46)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전인 AT&T 페블비치 프로암 1라운드를 마친 후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프로 선수와 유명 인사가 짝을 이뤄 경기를 하는 이 대회에서 최호성은 영화배우 크리스 오도넬과 호흡을 맞췄다. PGA 투어에서 3승을 기록한 제임스 켈리(미국)와 미국프로풋볼(NFL) 스타인 애런 로저스도 같은 조에서 경기를 했다.

최호성은 이날 페블비치의 3개 코스 중 몬터레이 페닌슐라 코스(파71)를 돌았다. 첫 티샷에 앞서 아나운서가 "호성 초이(Ho Sung Choi)"라며 소개를 하자 갤러리들은 따뜻한 박수와 휘파람으로 최호성을 맞았다. 검은색 바지와 모자, 여기에 푸른색 상의를 걸친 최호성(46)은 그런 갤러리들을 향해 연신 "생큐"라고 말하면서 인사를 했다.

3번 홀에서는 티샷을 기다리는 동안 동반자인 켈리와 로저스가 최호성의 헤드 커버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최호성의 헤드 커버 한쪽에는 트레이드 마크인 ‘낚시꾼 스윙’ 이미지가 새겨져 있고, 반대편은 호랑이 발바닥을 쏙 빼닮게 디자인돼 있다. 최호성은 헤드 커버를 손에 끼고 켈리와 로저스의 등을 쓰다듬어 지켜보던 갤러리의 웃음을 자아냈다.

최호성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쳤다. 긴장감 탓에 초반에는 보기만 4개를 범했지만 후반 들어 11번 홀(파3)을 신호탄으로 버디만 3개를 낚아 올렸다.

최호성은 "초반에 나도 모르게 긴장을 좀 했다. 어프로치 실수도 몇 개 나와 실망감이 들기도 했지만 후반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내 게임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투어에 많은 경험을 했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그린이었다. 빠르기에 익숙하지 않아 적응하느라 힘들었다"고도 했다.

보기만 거듭하던 최호성은 파3 11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후 주먹을 힘껏 휘둘렀고, 갤러리들도 큰 함성으로 화답했다. 최호성은 "팬들의 사랑을 듬뿍 느낀 즐거운 하루였다"고 했다.



같은 조의 켈리는 "갤러리들이 ‘최호성을 사랑한다’고 소리를 지르고, 최호성도 그런 관중들을 향해 항상 뒤돌아서 손을 흔들어 주는 등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며 "최호성을 초대한 건 잘한 일이다. 그는 여기에서 뛸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고 했다.

켈리는 이어 "최호성의 액션을 나도 따라 해보려고 한다. 임팩트 순간의 기본 동작이 견고하기 때문에 그렇게 강하게 회전할 수 있는 것"이라며 "2라운드 때는 최호성과 언어장벽 없이 대화할 수 있도록 아내가 통역기를 가져올 예정"이라고 했다. 경기에 앞서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 로저스 역시 "최호성이 오늘 아주 좋은 스윙을 보여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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