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 파울러가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최종일 11번 홀에서 그린을 살펴보는 사이 공(빨간색 원 안)이 저절로 굴러 물 속으로 빠지자 황당하는 듯 바라보고 있다. 경기위원회가 이에 대해 1벌타를 부과하면서 논란이 일었다./PGA 투어 트위터 |
그러나 파울러의 공이 저절로 굴러서 물에 빠졌는데 벌타를 부과한 11번 홀(파4) 상황을 두고는 논란이 일었다. 과연 경기위원회는 오심을 한 것일까, 적합한 판정을 할 것일까.
우선 상황은 이랬다. 11번 홀에서 파울러가 친 칩샷은 그린에 멈추지 않고 페널티 구역(과거 워터 해저드)으로 빠졌다. 1벌타를 받고 드롭을 한 파울러가 그린을 살피는 사이 공은 경사를 타고 구르더니 다시 물에 빠지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이날 비가 와 잔디는 미끄러웠다.
경기위원회는 1벌타를 추가로 부과했고, 파울러는 결국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경기가 진행되는 사이 소셜 미디어(SNS)에서는 이 벌타에 대해 "불공정하다" "끔찍하다"는 등의 비난성 댓글이 쏟아졌다.
경기경기위원회는 골프 규칙 9.3과 17.1d를 적용했다. 규칙 9.3은 자연의 힘에 의해 움직인 공의 처리에 관한 내용이다. 규칙은 "자연의 힘이 플레이어의 공을 움직이게 한 경우 벌은 없으며 그 공은 반드시 ‘새로운 지점’에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예외로 그린에서는 원래 있던 지점에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
파울러의 경우에는 그린이 아니기 때문에 공이 멈춘 새로운 지점, 즉 물 속에서 플레이를 해야만 했다. 이 부분에서 억울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물에 들어가 샷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규칙 17.1d(페널티 구역에 있는 공의 구제)를 적용하지 않고는 플레이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파울러는 다시 1벌타를 받고 드롭을 해야만 했다.
경기위원회가 오심을 한 것은 아니지만 플레이어의 행위와 관계 없는 결과에 벌타를 부과했기에 논란이 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자연의 힘에 의해 공이 페널티 구역(물)으로 굴러갔을 때의 구제 방법을 별도로 규정하지 않은 ‘규칙의 미비’라도 할 수 있고, 이와 반대로 자연도 게임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두 가지 측면이 상충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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