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지스트 매지니먼트 피닉스오픈이 열리는 TPC 스코츠데일의 파3 16번 홀 전경. 스탠드로 둘러싸인 이 홀에서는 선수들을 향해 함성과 야유가 쏟아진다./PGA 투어 트위터 |
정숙을 강요하는 일반 대회와 달리 피닉스 오픈은 음주와 고성, 야유가 허락되는 유일한 골프 이벤트다. 그래서 ‘골프 해방구’로 통한다. 특히 스탠드로 둘러싸인 파3 16번 홀은 피닉스 오픈의 상징이다. 올해도 수많은 갤러리들은 선수들이 티샷을 날릴 때마다 함성과 야유, 그리고 탄식을 쏟아냈다.
이 ‘골프 축제’를 즐기기 위해 매년 구름 관객이 대회장을 찾는다. 지난해에는 71만9000명의 입장객이 몰려 PGA 투어 대회 사상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매년 미디어는 관람객 수에 과도한 쏟곤 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대회 주최 측은 올해부터 입장객 수를 집계하지 않기로 했다. 챔스 코스비 대회 운영위원장은 "진짜 주목해야 할 건 갤러리 숫자가 아니라 자선기금"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는 ‘PGA 투어 부인회’(PGA Tour Wives Association)가 자선 대회인 ‘투어 와이브스 골프 클래식’을 개최했다. 아내들은 프로인 남편들을 임시 캐디로 대동하고 9홀 경기를 돌았다. 올해 콘셉트는 1980년대 복고풍 패션이었다.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의 아내인 매건은 "참가자들이 네온색의 운동복을 입는 등 분위기가 들썩들썩했다"고 했다.
본 대회 개막에서 앞서 ‘PGA 투어 부인회’는 자선 골프 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콘셉트는 1980년대 복고풍이었다./PGA 투어 |
토머스는 버디만 7개를 잡아냈고, 파울러는 이글 1개에 버디 5개를 곁들였다. 마지막 홀에서 약 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단독 선두로 나서지 못한 파울러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뽐내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바너 3세는 16번 홀에서 약 9m 거리의 버디를 홀에 떨구며 갤러리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됐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새신랑’ 안병훈(28)이 가장 좋은 출발을 보였다.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다. 안병훈은 이날 최대 350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날렸다. 그린 적중시 퍼트 수도 1.417개로 이 부문 1위였다.
임성재(21)는 2언더파 공동 39위, 강성훈(32)은 1언더파 공동 56위에 자리했다. 8개월 만에 복귀한 최경주(49)는 버디와 보기를 3개씩 맞바꾸며 이븐파 공동 71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 30번째 출전한 필 미켈슨(미국)은 3언더파 공동 2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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