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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시즌 개막전서 32세 8개월로 한국인 최고령 우승
'32세 7개월' 박세리 기록 넘어

"서른 넘어서도 우승한다고 응원해주시는 분이 많아서 신나요."

지은희(33)가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부에나비스타의 포시즌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 LPGA투어 2019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14언더파 270타로 2위 이미림(12언더파)을 2타 차이로 제쳤다. 지은희는 이날 32세 8개월 8일에 우승해 2010년 5월 벨마이크로클래식 정상에 오른 박세리(42·당시 32세 7개월 18일)의 미 LPGA투어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 기록을 넘어섰다.

트로피 들고 셀카 - '32세 8개월 8일' 지은희가 2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9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든 채 웃으며 셀카를 찍는 모습. 지은희는 "서른 살까지 하는 게 목표였는데 지금도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 연합뉴스
지은희는 이날 1·2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했지만 3번 홀(파3)에서 그린 주변 15야드 칩샷을 그대로 버디로 연결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4번 홀(파 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었던 13번 홀(파5)이 우승의 분수령이었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지은희가 버디를 잡은 반면, 리디아 고는 티샷이 왼쪽으로 로스트볼이 되면서 더블보기를 해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막판 이미림이 1타 차까지 추격했지만 지은희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2타 차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리디아 고는 6타를 잃으면서 8위(7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개막전은 신생 대회다. 초대 챔피언 지은희는 상금 18만달러(약 2억원)를 받았다.

지은희는 밝게 웃는 모습이 닮았다고 어릴 때 불리던 미키마우스란 별명이 지금도 따라다닌다. 별명처럼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한 성적 그래프를 보인다. 20대까지 2승을 기록하다 30대 들어 매년 1승씩 3승을 추가했다. LPGA투어 데뷔 2년째인 2008년 웨그먼스LPGA, 2009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이후 8년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다 서른한 살 때인 2017년 스윙잉스커츠 대만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지난해 3월 KIA 클래식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15개월 동안 3승을 올렸다.

지난해 LPGA투어 우승자의 평균 연령은 25.4세. 2승을 올린 하타오카 나사(20)는 10대였고, 나란히 3승씩 거둔 에리야 쭈타누깐(24)과 박성현(26)은 20대 초중반이었다. 지은희는 특히 '번아웃신드롬(탈진증후군)'으로 20대 중반에 하향곡선을 그리곤 하는 한국 여자 골퍼들의 흐름을 뒤집는 독특한 존재이기도 하다.

미국 기자들도 대회 직후 그에게 "30대 들어 더 잘하는 비결이 있느냐?"며 관심을 보였다. 지은희는 "서른 살까지 하는 게 목표였는데 지금도 경기하는 걸 사랑하고 즐긴다"며 "US오픈 우승을 했던 2009년보다 지금 멘털이 더 좋다"고 말했다.

지은희를 '무서운 30대'로 만든 스윙 교정의 핵심은 이렇다. "드라이버 거리가 250야드로 예전보다 10~15야드 늘어나고 아이언 거리도 한 클럽 이상 늘었어요. 백스윙을 간결하게 하면서 몸이 좌우로 크게 움직이던 스웨이가 사라지고 공을 더 정확하게 맞힐 수 있게 된 게 비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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