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2018시즌..골프를 하는 목적?...돈을 벌기 위한 직업"
이정은이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KLPGA박준석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수석으로 합격한 이정은은 11일 경기도 여주 페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1언더파(버디 1개)를 보태 공동 24위(이븐파 216타)로 올 시즌 최종전을 마친 이정은은 시즌 상금 9억5764만원으로 상금왕과 평균 타수상(69.8705타) 2연패에 성공했다.
이정은은 "올 초 흐름이 좋지 않았는데 그걸 바꾸고 메이저 2승을 했다. 상금왕과 평균타수상도 수상했다. 굉장히 기쁘고, 잊을 수 없는 2018시즌이었다"며 "올해 점수를 준다면 98점"이라고 했다.
이정은은 미국 진출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자세를 취했다. 이정은은 "Q스쿨 참가 신청 기간이 지나면 미국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거니까 일단은 경험 삼아 Q스쿨 참가에 참가했다"며 "어떻게 하다 보니 수석 합격을 했지만 곧바로 미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고 생각이다"고 했다.
아직 새로운 목표를 찾지 못했다는 이정은은 일부 언론에서 ‘도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하자, "LPGA 투어 진출 결정도 못했는데 도쿄 올림픽은 너무 먼 얘기"라며 부인했다. 투어를 뛰는 목적에 대해서도 "돈을 벌려고 하는 거다. 이게 내 직업이다"고 했다.
다음은 이정은과의 일문일답.
Q. 오늘 경기와 상금왕, 평균타수 수상 소감은.
"오늘 마지막 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쳐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1,2라운드 때는 시차적응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3일 동안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다. 그래도 오늘 컨디션이 되돌아와 만족한다. 상금왕이나 평균타수상은 신경 안 쓰려고 했다. 몸이 힘든 상황에서 그런 타이틀에 신경을 쓰면 안 될 것 같아서 잊어버리려고 했다. 올 초에는 흐름이 좋지 않았는데 그걸 바꿔서 메이저 2승을 거뒀다. 그리고 상금왕 등을 차지했다. 기쁘다. 잊을 수 없는 2018시즌이었다."
Q. 올 시즌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98점이다. 작년보다 더 높은 점수 주고 싶다. 잘 되고 있을 때보다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래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게 힘들다. 그걸 해냈다. 메이저 2승을 했다는 것에도 큰 점수를 주고 싶다."
Q. 시즌 초반 부진했던 이유가 작년의 성적이 부담으로 작용한 건가.
"아니다. 압박감 보다는 시즌 초부터 LPGA 병행하면서 시차나 컨디션이 안 좋았고, 샷감을 찾지 못했다. 아예 플레이가 안 됐다."
Q. 그런 힘든 상황을 극복한 비결은.
"1등 자리를 그 다음해에도 유지하려고 하니 굉장히 부담됐다. 더 높은 곳에 가려니 힘들었다. 그 상황 속에서 ‘이 시간도 더 성장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기다리다 보니 메이저 우승도 했다."
Q. 연습량을 늘렸나.
"아니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연습량을 늘릴 수 없었다. 최대한 휴식이 필요했었다. 휴식을 취하면서 스윙을 잡아가면서 좋아졌다."
Q. 미국 진출 계획은 어떻게 되나.
"미국 Q스쿨 신청 기간이 지나면 가고 싶어도 못 가지 않나. 그런데 신청 기간 전에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주변에서 시드를 일단 따고 고민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래서 일단은 경험 삼아 Q스쿨에 참가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수석 합격했다. 그러나 바로 미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고 생각이 앞선다. 그런 부분에서 준비가 안 돼 있다. 제가 원하는 부분이 준비되면 갈 것이다. 올 겨울 준비할 것이다."
Q. 시즌 중반에라도 갈 수 있나.
"그렇다. 안 간다고 말하지 않았다. 환경이나 매니저 등 원하는 부분이 다 갖춰졌다는 판단이 들면 갈 것이다."
Q. 동기 부여가 없는 건가.
"그렇다. 골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 굉장히 큰 걸 이뤘다. 새로운 어떤 목표 설정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 목표를 설정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멘탈 선생님이랑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상의하고 있다. 아직은 내가 왜 LPGA 를 가야하는지 모르겠다. 막연한 생각에 등 떠밀려 가고 싶지는 않다."
Q. 한국과 미국을 병행할 생각도 있나.
"병행은 힘들 것 같다. 확실히 미국이나 한국 하나를 정해서 뛸 것이다."
Q. 미국에 가서도 실력으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나.
"한국에서 잘 할 수 있었던 건 레슨, 마시지, 샷감 등 이런 것들이 잘 맞아서다. 미국에 가면 그런 모든 환경이 바뀔 거다. 그 환경에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다. 비행기로 대회장 다니는 것도 내가 적응해야 할 문제다. 올해 몇 차례 뛴 걸로 결정하긴 힘들 것 같다."
Q. 동기부여 중 하나가 도쿄올림픽 참가 아닌가.
"아니다. 그건 잘못된 보도다. 저는 올림픽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LPGA 결정도 못 했는데 올림픽은 너무 먼 얘기다.
Q. 올해 LPGA 투어를 뛰면서 배운 점은.
"쇼트 게임이다. 한국 코스와 많이 달라서 여러 종류의 샷을 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벙커샷도 좋아졌다. 가장 좋은 건 시합 환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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