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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가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전인지가 2년여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전인지는 1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2위 찰리 헐(잉글랜드·13언더파)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전인지는 경기 후 우승이 확정된 순간 그간의 마음고생이 떠오른 듯 눈물을 펑펑 쏟았다. 전인지는 "그동안 정신이 건강하지 못했다. 밑에서 올라오고 싶지 않았고,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무서웠다"며 "하지만 최근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 도와준 모든 분들 앞에서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다음은 전인지와의 일문일답.

Q. 지난주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4전 전승을 거두고, 이번에도 우승했다. 어떤가.
"우승이 확정된 되던 순간, 지난 힘들었던 시간과 믿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이 생각나서 많이 울었다. 여기선 울지 않으려 한다. 너무 기쁘다."

Q. 이번이 메이저가 아닌 첫 우승인데 지난 2년 동안 힘들었던 점은 뭐였나.
"제가 메이저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후 세 번째 우승도 메이저였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다. 그렇다고 다른 대회 우승을 바라지 않고 플레이 했던 적은 없다. 힘든 시간들이 있었다. 힘든 시기에 조금 조금씩 스스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를 바닥으로 밀어 넣었다. 옆에 있던 분들이 힘들어했다. 가족, 코치, 매니저 등 모든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 도와준 모든 분들 앞에서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

Q. 지난 대회가 터닝 포인트가 될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했다. 진짜로 전환점이었나.
"전환점이라고 하고 싶었다가 맞는 말이다. 힘든 시기가 한 번에 온 게 아니라 조금 조금씩 왔다. 많은 사람들이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감사한 마음이 아니라 ‘어떻게 한 번에 좋아질 수 있지’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했다. 마음이 건강하지 못했다. 사람들의 진짜 마음을 읽어보자고 했다. 진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보자고 했다. 오늘 마지막 홀 플레이 순간까지도 그 말을 떠올리며 저 자신을 믿었다."

Q. 이번 주에 볼 스트라이킹이 좋았는데.
"대회 시작에 앞서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뜻대로 안 돼 속상했다. 샷이 잘 된 것보다는 믿음이 잘 됐다. 다른 선수들 경기에 반응하지 말고, 내 스타일대로 해보자고 했다. 그게 도움이 됐다."

전인지가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인터뷰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Q. 마음이 건강한 상태가 아니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나. 인터넷 댓글과도 관련이 있나.
"관계가 아예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제가 20살, 21살 때 투어에 와서 우승하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얼마나 신기했겠나. 인터넷에 들어가면 제 사진이 있고, 실시간으로 응원도 해주고 그랬는데 제가 안 되기 시작하면서 여자로서 참기 힘든 속상한 말을 듣게 됐다. 그게 가슴에 폭 박혀서 떠나지 않더라. 그것에 반응하는 제 자신이 더 밉고 힘들었다. 밑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너무 무서웠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다시 웃으면서 저를 보여줄 수 있을까 했다. 저를 보여줬을 때의 반응이 무서웠다. 상대 선수를 깎아내기보다는 모두가 다 잘 어우러지는 따뜻한 환경이었으면 좋겠다."

Q. 오늘 버디 많이 잡았다. 12번 홀 파가 중요했던 것 같은데.
"첫날과 둘째 날 더블보기가 하나씩 있었고, 3라운드에서도 보기가 하나 있었다. 오늘은 10번 홀에서 보기를 하나 기록해서 더 이상 보기는 없다고 생각했다. 매 대회마다 한 번의 칩인은 하자는 목표가 있는데 지난주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때는 다 맞고 돌아 나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두 번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첫날 4번 홀에서 칩인 버디를 해서 하나 더 하자고 마음 먹었다. 12번 홀에서는 치기 전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다."

Q. 이번에 라운드를 하면서 272타 쳤다. 하이파이브를 몇 번이나 했다.
"그건 잘 모르겠다."

Q. 한국에서는 3년 만의 우승이다. 오늘 우승까지 많이 시간이 걸렸는데, 힘든 시기 극복 과정을 설명해 달라.
"제가 올해 4월에 머리를 잘랐다. 평소에 너무 해보고 싶었던 스타일이었다. 별 의미는 없었는데 그때도 속상했다. 단순한 변신이었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다 줬으면 했다. 그런데 그와 관련된 루머가 있었다.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약혼도 안 했는데 파혼을 했다더라’ ‘부모님이 제 머리를 강제로 잘랐다’ 등등이었다. 저를 믿어준 분들의 이름이 다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게 속상했다. 어떻게 보면 작은 일이지만 당시 저에겐 작은 일이 아니었다. 한때는 바닥에서 움직이고 싶지 않았고, 제 정신건강이 바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지난 8월10일은 생일이어서 할머니한테 생일축하를 받고 싶어서 새벽부터 달려갔는데 할머니가 사고로 중환자실에 있었다. 응급실에 29분 있는 동안 저를 못 알아보다가 마지막 1분 남겨놓고 ‘건강해야 돼’라고 한 마디 하셨다. 내 건강하지 못한 정신 상태를 다시 건강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했다. 이후 저를 위한 진심을 보려고 노력했다."

Q. 인스타그램을 보면 올해 부진을 떨치려는 노력으로 아이스하키를 하거나 열기구도 탔던데 이런 것들이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와 할머니가 자신의 인생에서 어떤 분인지에 대해 알려 달라.
"인스타그램에서 공간에서 보여 지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다. 저의 직업은 골프선수이고, 25살에 한국에서 태어난 전인지다. 모두가 아는 골프가 아닌 다른 것들을 보여주는 공간이라는 게 첫 번째였다. 아이스하키하고 다른 것들을 하는 게 골프를 소홀히 한 것이 아니다. 인스타그램이라는 공간을 또 다른 전인지의 모습, 저라는 사람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 있는 사진 속 순간들은 제가 행복했던 순간이고, 공유하고 싶었던 것들을 올렸다. 제가 어렸을 때 부유한 가정환경이 아니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바빠서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다. 할머니와 아침을 먹고, 할머니가 해주는 음식과 밥을 먹고 자랐다. 가족이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가족이 아픈 건 속상하다. 그런 소중한 사람이 저를 기억하지 못해서 너무 슬펐다. 할머니가 제 골프 경기를 보는 게 하루의 일상이셨다. 할머니한테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자꾸 그런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해 힘들었다. 오늘 할머니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 할머니가 병원에서 보시고 우리 손녀 잘했다고 하고 기뻐하면 좋을 것 같다."

Q. 오늘 우승 축하를 어떻게 할 예정인가.
"한국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오늘이 ‘와인 데이’라고 하더라. 호텔에 묵으면서 남은 돈이 있어 오늘 아침 와인 한 병을 받았다. 가족들과 함께 와인으로 축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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