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2위를 한 태국의 포나농 펫람. 한국 볼빅의 컬러볼을 사용하는 선수로 태국 여자골프의 맏언니 같은 존재다. |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낯선 구도였다. 최근 십여년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경기는 한국 선수들끼리, 혹은 한국 선수들과 한국 선수가 아닌 선수들의 우승 경쟁으로 흘러갔다.
그런데 경기 초반부터 일찌감치 잉글랜드와 태국 선수가 우승을 놓고 매치플레이를 벌이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주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파72)에서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한국의 유소연과 박성현이 초반부터 악명높은 링크스 코스의 항아리 벙커에 발목이 잡히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태국의 포나농 팻람(태국)과 조지아 홀(잉글랜드)이 버디를 주고 받으며 우승을 다투는 양상이 됐다.
팻람이 막판에 무너지며 홀이 우승을 하긴 했지만 이번 대회는 최근 태국 여자골프의 상승세를 다시 한 번 입증한 무대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도 홈페이지를 통해 “팻람의 선전은 태국 골프의 상승세를 보여준 증거였다”고 했다.
태국 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도 상승세다. 올해 상금 2위는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다. 4개의 메이저 대회를 치르는 동안 유럽 선수들은 2승을 거뒀다. 스웨덴의 페르닐라 린드베리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에는 잉글랜드의 홀이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태국은 한국의 지배구도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에리야 쭈타누깐 한 명이었지만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에리야가 메이저 1승을 포함해 3승을 거뒀을 뿐 아니라 에리야의 언니 모리야와 티다파 수완나푸라도 1승씩을 보탰다.
태국은 최근 마라톤클래식과 스코티시여자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태국 선수들은 고른 성적을 거뒀다. 펫람에 이어 에리야가 4위에 올랐고, 수완나푸라도 공동 11위에 올랐다. 또 판나랏 타나폴부냐라스가 공동 22위, 모리야가 공동 42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까지 LPGA 투어를 지배했던 한국 여자골프는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22개 대회를 치른 현재 한국이 7승으로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했지만 태국이 5승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개인별 부문에서는 오히려 태국에 밀린다. 에리야가 세계 랭킹, 올해의 선수, 상금, CME 글로브 포인트, 평균 타수, 다승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유소연은 L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태국 골프는 한국과 비슷하다”며 “한국에서 박세리가 주니어 선수들에게 영감을 줬듯 태국에서는 쭈타누깐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싱하맥주가 태국의 주니어와 프로 골퍼들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는 고국에서의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완 LPGA 투어 커미셔너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태국에서 대회를 하면 70%는 남자 팬이었지만 지금은 남녀 비율이 50대 50 정도다”며 “쭈타누깐 자매를 보기 위해 수많은 소녀 골퍼들이 모여든다”고 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태국 여자골프가 그랬듯, 향후 10년에도 놀라운 발전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에리야 키즈’들의 숫자가 점차 늘고 있고, 실력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US여자오픈에 이어 이번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도 태국 선수가 아마추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에 아마 1위를 차지한 아타야 티티쿨은 지난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타일랜드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14세4개월)로 우승한 기대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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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선수만 잘하라는 법이 있나? LPGA 대회 특히 메이저급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 아니던가? 누구나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 나라 선수들 우승 못한다고 뭐라할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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