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폭우에 이어 30일 오전 안개까지 끼어 50분 늦게 시작한 한화클래식이 1라운드를 정상 진행하자 외국 선수들은 “정말 메이저 대회 다운 운영”이라고 평가했다. /KLPGA |
미국 선수인 제시카 코르다, 넬리 코르다 자매, 일본에서 온 미야자토 미카 등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골프대회에 참가해본 경험이 있는 외국 선수들과 인터뷰를 하는데 다들 걱정이 많았다. 그들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대회 열리기 힘들겠죠"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국내 선수들 표정에서도 제대로 공치기 어렵겠다는 걱정이 읽혔다.
그런데 하루 뒤 저녁에는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숙소로 돌아갔다.
대회 1라운드가 열린 30일 오전 9시까지도 심하지는 않았지만 비가 오락가락했다. 게다가 안개로 출발 시간이 오전 6시50분에서 7시35분으로 45분 가량 지연됐다. 다들 1라운드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런데 일몰 시각이 되기 전 44개조 132명의 선수가 모두 경기를 마쳤다. 골프장 배수 시설이 워낙 잘 갖춰져 있는 데다 골프장 직원들이 긴급 상황에 체계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제이드 팰리스골프클럽(정재우 총지배인)의 최용석 영업 팀장은 "새벽 4시에 출근해 직원들끼리 오늘 하루 세게 일해보자는 이야기들을 했다"며 "유례없이 무더운 이번 여름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준비한 대회가 잘 시작해 다행이고 끝까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KLPGA 경기 담당자들도 빠른 상황판단으로 진행했다.
제시카 코르다는 "미국에서도 메이저 대회는 코스관리부터 운영까지 모든 게 뭔가 다른 구석이 있는데 한국 메이저 대회인 한화 클래식은 정말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플레이어 라운지를 별도로 운영하고 연습라운드와 별도로 선수들이 프로암 전후에도 연습 라운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선수 중심으로 대회를 치르는 모습이 글로벌 수준이라는 평가였다.
이 대회는 총상금 14억원에 우승상금 3억5000만원을 걸고 국제 수준의 대회를 치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화큐셀골프단 정성우 팀장은 "제시카 코르다와 미야자토 미카 등 외국 선수들이 우리 구단 선수들을 통해 참가 의사를 타진하고 오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1라운드 단독 선두에 오른 이소영은 호쾌한 드라이버에 이은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5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KLPGA |
이날 1라운드에서는 올 시즌 2승(통산 3승)을 기록중인 이소영(21)이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데뷔 3년차인 이소영은 드라이브 샷 비거리 5위(평균 254야드)이면서 페어웨이 적중률도 8위(79.7%)로 멀리 똑바로 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정은(22), 김아림(23), 장은수(20), 허다빈(20),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국가대표 임희정(18) 등이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4언더파) 그룹을 이뤘다.
지난해 우승자 오지현(22)은 더블보기를 2개나 했지만 버디 6개를 잡아내며 공동 7위(2언더파)에 올랐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배선우(24)도 공동 7위였다. 상금, 대상, 평균타수 1위인 최혜진(19)은 공동 25위(이븐파)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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