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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우승도 8년 걸렸는데… 지긋지긋한 준우승 징크스 벗어

재미교포 케빈 나(35·한국명 나상욱)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8년 만인 2011년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처음 우승했다.
7년 만에 2승째를 올린 케빈 나가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는 모습. /AFP 연합뉴스
211경기를 치르는 동안 3번이나 준우승을 하는 아쉬움 끝에 처음 우승의 물꼬를 트는 순간이었다. 당시 케빈 나는 친구들에게 "첫 우승까지 8년이 걸렸지만 다음 우승까지 또 8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농담까지 하며 기뻐했다. 그랬던 케빈 나가 다시 우승하는 데는 다시 7년이 걸렸다. 이번엔 158번의 경기 동안 준우승 6번을 하면서 찾아온 우승이었다. 지긋지긋한 준우승 징크스였다.

9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TPC(파70·7286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 PGA투어 밀리터리 트리뷰트 앳 더 그린브라이어. 케빈 나는 마지막 날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합계 19언더파 261타를 기록했다. 2위 켈리 크래프트(미국)를 5타 차로 따돌린 완벽한 우승이었다. 그는 최근 드라이버를 바꾸며 비거리가 20야드 늘어난 것을 비결로 꼽았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평균 323.5야드의 장타를 날렸다. 장타로 유명한 버바 왓슨이 322.5야드를 기록했다.

우승 인터뷰를 하던 케빈 나는 갑자기 울먹이며 "한국말로 하고 싶다. 한국 팬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우승해서 기쁩니다.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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