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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끝난 US여자오픈은 한국 골프에 다시 경종을 울렸다. 상위 10위에 한국 선수 이름이 사라진 건 박세리 우승 직전 해인 1997년 이후 27년 만. 현장에서 이 대회를 지켜봤던 이시우(43) 스윙코치는 한국 여자 프로골프(KLPGA) 투어 스타 선수 박현경 말을 인용했다. 박현경은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US여자오픈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공동 39위(11오버파)에 그쳤다. “지난주에 (한국에서) 우승했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네요. 베스트를 쳐야 (US여자오픈) 톱10이 될까 말까예요.”

US여자오픈은 박세리 ‘맨발 투혼’ 우승 신화가 이뤄진 뒤 한국 선수가 11차례 우승, ‘US 코리아 오픈’이라고까지 불리던 대회다. 하지만 올해는 ‘US 재팬 오픈’이 됐다. 참가 선수도 한국이 20명, 일본이 21명. 우승은 사소 유카, 준우승은 시부노 히나코. 10위 안에 일본 선수가 5명이었다. 이 코치에게 관전평을 물었다. 그는 “한국 선수들 경기력이 하락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몇 년 전부터 나왔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 실체를 적나라하게 봤다.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한국이 일본에 역전당한 건가.

“대회 코스를 보는 순간 우리 선수들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린 주변 러프가 깊어서 섬세한 어프로치 실력이 중요했다. 그린이 단단하면서 경사가 심하고 정말 빨라 퍼팅 능력도 중요했다. 한국 선수들 샷 능력은 여전히 정상급이다. 하지만 평소 KLPGA 투어에서 이런 러프와 그린을 경험할 기회는 드물다. 반면 일본은 평균적으로 코스 세팅이 더 어렵다.”

-전에는 한 수 위란 평가였는데.

“한국 투어 규모가 커지면서 해외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근성이 사라졌다. (협회는) 해외에 나가서 뛰면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경쟁을 안 하는데 경쟁력이 좋아질 수 없다. ‘세계 최강’이었다는 기억만 남아 있다. 선수들도 나가서 뛰고 싶어도 자칫하면 국내 상금도 놓치고, 오히려 적지 않은 벌금을 내야 하는 현실을 생각 안 할 수 없을 것이다. 주요 선수들이 국내에서만 뛰어도 팬들도 후원사도 협회도 모두 만족한다. 오히려 일본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 모습에 자극받아 세계로 진출하려고 노력하는 걸 보면 아이러니하다. 일본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에는 많은 일본 선수가 참가할 뿐만 아니라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성적을 일본 투어 대상 포인트(메르세데스 랭킹)에 포함하고 있다.”

KLPGA는 지난해까지 국내 선수들의 해외 대회 진출을 3회로 제한했다가 문화체육관광부 시정 권고를 받고 이를 폐지했다. 다만 국내 메이저 대회가 열릴 때는 여전히 해외 대회 출전을 막고 있다. 국내 2개 대회를 이유 없이 불참하거나 한 대회를 2년 연속 불참하면 벌금도 내야 한다.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일본이나 태국 선수와 경쟁해서 예전처럼 (쉽게) 이길 수 없다. 국내에서 우리끼리 서로 잘한다 해봐야 진짜 잘하는 게 아니다. 정상급 선수들이 다 모이는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그에 걸맞은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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