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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오른쪽) 프로 골프 선수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임시 캐디 김규태 코치와 함께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KPGA

매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현장을 오가며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김규태(33) 코치는 쇼트게임과 퍼팅 스페셜리스트다. 그는 2021년 10월 임성재(25)가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할 때를 비롯해 이경훈(32) 등 PGA투어에서 맹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을 지원한다. 선수들 경기를 따라다니며 부족한 부분을 찾아 필요한 연습을 준비해 주고 함께 훈련하며 피드백을 주고받는 역할이다. 국내에선 아버지 김종필 코치가 지도하는 허윤경, 장하나, 옥태훈 등 많은 선수의 우승을 도왔다. 

이런 김 코치는 5월 14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임성재가 5타 차 역전승을 이루는 순간을 캐디로 함께했다. 임성재의 스윙 코치는 고교 시절부터 최현 코치가 맡고 있다. 최 코치와도 친분이 있는 김 코치는 임성재가 한국 대회를 위해 방문한 기간 임시 캐디로 활동했다. 김 코치에게 연습 라운드를 포함해 닷새간 곁에서 살펴본 ‘월드 스타’ 임성재의 위력을 들어보았다. 임성재는 PGA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하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 4년 연속 30명에게만 출전 자격을 주는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나선 한국 골프의 자랑이다.

임성재는 5월 8일 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을 마치고 5월 9일 오후 늦게 한국에 도착했다. 웰스파고 챔피언십이 열린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한국의 시차는 13시간이다. 낮과 밤이 정반대다. 임성재는 5월 10일 공식 연습라운드 한 번 돌고 대회에 나섰다. 임성재는 “공이 잔디 위에 약간 뜨는 한국 잔디에서 거리 조절을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시차와 잔디 등 여러 난관을 모두 이겨낸 것이다. 임성재는 3라운드까지 선두 최진호에게 5타 뒤진 공동 4위였으나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2위 이준석(35)을 1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았다. 임성재는 첫날 고전 끝에 공동 24위로 출발해 2라운드 공동 8위, 3라운드 공동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려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김규태 코치는 “시차와 잔디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도 대회가 열린 페럼 클럽이 워낙 어려운 코스여서 큰 대회 경험이 많고 미국에서 어려운 골프장을 자주 경험한 임성재 프로가 우승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어떤 인연이 있는지.

“임성재 프로가 미국 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참가할 때 미국에서 처음 만났다. 2020년 시즌부터 2022년 시즌까지 PGA투어 일정의 절반 이상을 공식 연습부터 프로암 대회까지 라운드를 따라다닌 경험이 있다. 국내 대회에 참가할 때 캐디를 하기로 했는데, 우승까지 차지해 영광스럽다.”


잔디 적응에 애를 먹었다고 들었다.
“공식 연습 때부터 잔디 적응에 큰 노력을 했다. 처음에 거리감이 맞지 않아 고생했다. 임 프로는 48도, 53도, 60도 웨지를 사용하는데 110m 이내 샷이 미국에서 경기할 때보다 3~5m씩 짧게 나간다며 고민했다.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연구했다. 미국 잔디보다 공이 많이 떠 있다 보니 클럽 헤드가 지면을 파고들어 가는 힘이 생기질 않고 쓸어치거나 걷어치우게 돼 거리가 덜 나간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한 클럽을 길게 잡고 풀스윙보다는 컨트롤 샷 위주로 공략했다. 샷을 할 때는 3~5m 정도 거리를 추가로 계산했다.”


그린 주변에서 공을 높이 띄워 홀 근처에 세우는 플롭 샷 등 다양한 샷을 구사하던데.
“그린 주변에서도 마찬가지로 공이 떠 있는 편이어서 대회 초반 짧았던 어프로치가 자주 나왔다. 임 프로는 생각보다 공이 안 나가니까 러닝 어프로치한다는 느낌으로 공을 오른쪽에 두고 칩샷을 하기 시작했다. 플롭 샷을 할 때는 공이 얼마나 떠 있는지에 따라 클럽이 공을 향해 접근하는 어택 앵글(attack angle·진입 각도)을 달리했다. 공이 잔디 위에 떠 있는 편이면 완만한 각도로 쳤고, 묻혀 있는 편이면 가파르게 샷을 했다.”


퍼팅은 어땠나.
“단단하고 빠른 그린이 미국과 비슷해 그린 적응은 어렵지 않았다.”


임성재 골프의 강점은 무엇이었나.
“정확성을 바탕으로 확실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고, 예상했던 것보다 멘털이 훨씬 강했다. PGA투어에서 임 프로는 롱 게임을 잘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티샷 거리는 299.7야드로 105위지만 티샷을 페어웨이에 보내는 정확성은 65.9%로 20위다. 비거리와 정확성을 합산하는 토털 드라이빙 능력은 18위로 상위권이다. 여기에 225~250야드 샷의 정확성이 1위이다 보니 파 5홀에서 버디나 버디보다 좋은 점수를 올리는 확률이 무려 60.42%(3위)다. 파 5홀의 평균 점수도 4.40타로 3위다.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도 4라운드 12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임 프로의 놀라운 집중력은 단순하게 생각하고 과감하게 경기하는 데서 오더라. 복잡하게 생각할수록 오히려 경기는 풀리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샷은 지금 눈앞의 샷이라는 걸 실천하는 선수다. 임성재가 꾸준한 성적을 올리는 배경에는 이렇게 파 5홀에서 점수를 줄일 때 줄이고 안정된 롱 게임을 하기 때문에 큰 실수가 없다는 점이다. 임성재는 5월 8일 웰스파고 챔피언십까지 5년간 141경기에서 2승 포함 톱10을 35차례(24.8%)나 기록했다. 네 번 경기에 나서면 한번은 톱10에 오른다.”


시차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 같다.
“임 프로는 경기 중에 갑자기 멍하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무척 피곤해했다. 평소에는 커피를 마시지만, 대회 중에는 일절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대회 기간에는 카페인이 무척 당겨서 적당히 마셨다고 한다.”


경기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은.
“4라운드 후반부에 승부처가 되었던 파 5 12번 홀(598야드)에서 이글을 잡을 때였다. 티샷이 러프에 떨어졌고 그린 입구까지 257야드가 남았다. 거리는 3번 우드가 맞는데 ‘플라이어(fliers·클럽 그루브에 잔디가 끼어 스핀이 낮게 걸리면서 비거리가 한두 클럽 더 나가는 현상)’가 나올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240야드를 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치면 공의 구름이 많아 그린에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3번 우드로 선택했다.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공을 올리지 못할 가능성도 크고, 3번 우드 샷이 길어서 혹시 그린을 넘겨도 그린 뒤쪽에서 오르막 어프로치 샷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임 프로는 3번 우드로 최대한 플라이어샷이 나오지 않도록 쓸어쳤는데 홀 3m에 붙어 결국 이글을 잡았다.”


이번 대회 최고의 샷으로 18번 홀 벙커에서 홀까지 41야드(오르막 감안 55야드 거리였다고 함)를 남겨놓고 친 세 번째 샷을 꼽는 전문가들도 많다. 홀 1.5m에 붙여 결국 1타차 우승을 거둘 수 있는 버디를 잡았다.
“50m 안팎의 벙커 샷은 세계적인 선수들도 정말 어려워한다. 거리를 맞추기 힘들다. 먼 거리 벙커 샷을 할 때 임 프로는 가장 먼저 클럽을 바꾼다. 그린 주변 벙커 샷은 주로 60도 웨지를 사용하고, 30야드가 넘어가면 솔(바운스가)이 얇은 53도나 48도를 사용해 모래 저항을 줄인다. 임 프로는 48도 웨지(피칭 웨지)를 선택했다. 그리고 클럽 헤드를 그린 주변 벙커 샷 할 때보다 절반 정도만 오픈한다. 공 위치는 왼발 쪽보다는 양발 가운데 놓고 조금 더 강하게 칠 수 있도록 한다.”


김 코치는 “1~3라운드를 앞두고는 벙커 연습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4라운드를 앞두고 핀 위치를 본 임 프로가 벙커에서도 플레이 할 확률이 있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마지막 홀 벙커 샷 거리는 아침에 벙커 샷 연습했던 거리와 거의 비슷했다. 오전 벙커 연습이 신의 한 수였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샌드웨지(53도)를 잡으면 55야드 거리를 딱 맞춰야 하는데 쉽지 않겠다고 판단했다. 나 자신을 믿고 샷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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