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스터스 우승 상금이 사상 처음 300만 달러를 넘었다. 마스터스를 주관하는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8일(현지시각) 올해 총상금 1800만달러(약237억원), 우승 상금 324만 달러(약43억원)의 대회 상금 규모를 확정 발표했다. 마스터스는 상금 규모를 미리 발표하지 않고 대회 사흘째까지 각종 마케팅 수입과 기념품 판매량 등을 검토해 결정한다.
총상금 1800만달러는 지난해 1500만 달러보다 300만 달러 늘어난 금액이고, 우승 상금 324만 달러도 지난해 270만 달러보다 54만 달러 증가한 것이다.
이는 1934년 마스터스 대회 출범 이후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몸집을 불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상금규모와 보조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 PGA 투어가 주관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총상금 2500만달러, 우승 상금 450만달러로 치러졌다.
대회는 이틀째 악천후로 파행운영된 가운데 브룩스 켑카(미국)가 4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켑카는 8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3라운드 6번 홀(파3)까지 13언더파를 기록, 같은 조에서 경기한 2위 욘 람(9언더파·스페인)을 4타 차로 따돌렸다. 켑카는 2라운드까지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해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람에 2타 앞섰는데, 3라운드에서 1타를 더 줄여, 1타를 잃은 람에 4타차로 앞섰다.
이날 3라운드 경기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컷을 통과한 54명 가운데 단 한 명도 라운드를 마치지 못해, 9일 오전부터 3라운드 잔여 경기와 4라운드를 치르게 됐다. 대회 이틀째 뇌우 경보로 39명이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해 이날 잔여경기를 치르는 등 차례로 지연되고 있다.
4월 8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고 있는 마스터스 대회가 비로 중단된 가운데 갤러리들이 코스를 떠나고 있다./AP 연합뉴스
켑카는 2017~2019년 US오픈 두 차례, PGA챔피언십 2차레 등 4차례 메이저 대회를 우승한 ‘메이저 사냥꾼’이다.
2020년부터 무릎부상으로 한 때 침대를 벗어나는 데 20분이 걸릴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고 한다. 켑카는 “스윙의 회전 범위를 되찾기 위해 고통스럽게 훈련해왔다”며 “지금은 메이저 대회를 우승할 때와 똑같은 느낌이다”라며 우승을 자신했다.
지난주 LIV 골프 올랜도 대회에서 우승한 켑카가 단독 선두를 질주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 골프를 적극 반대해온 PGA투어로서는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그동안 3라운드 대회로 치러지는 LIV 골프는 진짜 골프가 아니고 돈을 받고 벌이는 쇼에 가깝다는 비판을 해왔기 때문이다. LIV 골프 CEO인 그레그 노먼(호주)은 “LIV 선수가 우승할 경우 18번홀 그린 뒤에서 성대한 우승 축하 행사를 벌이겠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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