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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이번 주말 미국으로 출국해 올 시즌 남은 LPGA투어 2개 대회에 출전한다.

“손목 부상은 많이 좋아졌어요. 다시 원점에서 도전해야죠.”


지난달 31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9개월 만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고진영(27)은 이번 주말 미국으로 떠난다. 10일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과 17일 개막하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올 시즌 LPGA투어가 3개 대회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고진영은 오늘 막을 올리는 토토 재팬 클래식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남은 두 대회에서 고진영이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까?


골프계에선 “남은 대회에 섣불리 나서는 것보다 부상을 말끔히 치료하는 게 낫다” “어려서부터 오직 골프만 하던 한국 선수들이 20대 중반부터 번 아웃(탈진)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 “승부 근성이나 낙천적인 성격을 볼 때 고진영의 부진은 일시적일 것” 등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고진영(27)이 지난달 20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15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BMW코리아

그만큼 지난달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충격파가 컸다. 고진영은 첫날 8오버파, 이튿날 7오버파 등 무려 15오버파로 무너졌다. 결국 3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다. 고진영의 매니지먼트를 맡는 세마스포츠 마케팅의 홍미영 전무는 “대회 전날 프로암까지만 해도 고진영의 컨디션은 예상보다도 훨씬 좋았다”며 “같이 프로암을 한 분께서 ‘왜 고진영이 세계 1위인지 알겠다”며 감탄할 정도로 아이언 샷이 홀에 짝짝 붙었다”고 했다. 하지만 손목 부상 때문에 두 달 가깝게 대회에 나서지 않아 무뎌진 경기 감각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게다가 세계 1~3위를 같은 조에 묶어 경기한 1라운드에서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9언더파를 몰아친 게 조급한 마음을 부채질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티띠꾼은 이번에 고진영을 0.04점 차로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지난 3년간 LPGA투어는 ‘고진영 천하’였다. 2018년 LPGA 신인상을 받은 고진영은 이듬해부터 3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다.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고진영은 특히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우승까지 출전한 10개 대회에서 6번 우승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놀랄 만한 압도적인 승률이었다. 당시 미국 골프 채널은 “고진영이 메이저 5개 대회 중 3승을 거둘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진영은 LPGA 데뷔 이후 처음으로 지난 8월 두 대회 연속 컷 탈락을 한 뒤 국내에서 치료에 전념했다. MRI 촬영 결과 “왼손목 근육이 얇아지고 염증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고 한방과 양방 치료를 겸했다. 고진영은 세계 1위를 함께했던 스윙 코치 이시우씨와 지난봄 우승 이후 결별했다. 고진영은 더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코치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가까운 골프계 인사는 “골프 외에 개인적으로 아쉬운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훌훌 털어버리는 성격이기 때문에 이번 위기도 잘 넘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팬들도 코로나 사태 이후 예전의 지배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 여자골프의 버팀목이었던 고진영이 다시 일어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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