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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천둥의 신 토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카일 버크셔가 2021년 롱드라이브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2연패에 성공했다. /롱드라이브 월드챔피언십 페이스북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급 선수의 첫 장타 대회 참가로 관심을 모았던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의 도전은 8강에서 마무리됐다. 하지만 장타를 게임의 법칙을 바꾸는 존재로 인정하고 있는 디섐보의 성과는 장타 대회의 가치를 한껏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섐보는 2일 미국 네바다주 메스키트의 메스키트 스포츠 앤드 이벤트 콤플렉스에서 열린 롱드라이브 월드 챔피언십 16강전에서 전체 8위로 8강에 올랐으나 8강전에서 조 3위를 차지해 4강 진출엔 실패했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골퍼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는 골프의 갖가지 고정관념을 깨는 행동으로 ‘필드의 괴짜 물리학자’란 별명을 갖고 있다.

목표 거리가 길수록 긴 클럽을 사용하던 상식을 깨고 60도 웨지부터 3번 아이언까지 10개 클럽의 샤프트 길이를 통일해 사용한다. “같은 길이의 아이언은 늘 같은 자세로 세트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400야드 장타를 똑바로 칠 수 있다면 게임의 법칙을 바꿀 수 있다”며 몸무게를 6개월 사이 20kg 불려 ‘헐크’같은 몸집으로 2020년 US오픈에서 우승했다. 2020-2021시즌 PGA 투어에서 평균 비거리 323.7야드로 1위에 올랐다.

PGA투어에서 8승을 거둔 정상급 선수가 이런 롱드라이브 대회에 나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부분 선수는 “골프는 단순한 장타 대결은 아니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14개의 클럽을 고루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코스 공략법도 중요하다는 건 상식으로 통한다. 실제 2019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400야드 넘게 치는 롱드라이브 대회 챔피언들이 초청 선수로 나왔으나 모두 최하위에 그친 적도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PGA투어 장타 1위(평균 323.7야드)를 달리며 이번 대회 초청선수로 나온 디섐보는 “롱 드라이브는 게임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골프의 홈런 더비라고 생각하고 엔터테인먼트 영역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섐보는 롱 드라이브 전문 골퍼들의 도움을 받으며 손에 물집이 터질 정도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그는 지난 시즌 190마일이었던 평균 볼 스피드를 213마일까지 끌어올렸다.

디섐보는 지난주 미국과 유럽의 골프 팀 대항전 라이더컵 첫날 파5홀인 5번 홀(581야드)에서 물을 건너는 417야드짜리 대포 같은 티샷을 쏘아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는 라이더컵을 마치고 곧장 이번 롱드라이브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이날 6차례씩 5세트로 진행된 16강전에서 디섐보는 최장 406야드를 보내는 등 총점 500점을 쌓아 8강 막차를 탔다.

하지만 8강전에서는 조 4명 중 3위에 그쳐 4강에 들지 못했다. 8강전은 2개 조로 1세트만 진행돼 각 조에서 가장 멀리 친 두 명이 4강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디섐보는 최고 거리 391야드로 저스틴 제임스(미국·403야드), 마르틴 보르크마이어(독일·397야드)에 이어 조 3위를 기록했다.

4강 1·2위 선수가 맞붙은 결승에선 ‘천둥의 신 토르’란 별명을 지닌 카일 버크셔(25·미국)가 제임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최고 422야드를 보낸 버크셔는 418야드를 기록한 제임스를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버크셔는 3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는데 청각장애가 있다. 일반인에 비해 40%청력 손실이 있다고 한다. 버크셔는 장타로 성공한 이유 중 하나로 청력 손실을 꼽기도 했다. 청력 손실로 인한 모든 감각이 손으로 옮겨와 전율을 느끼게 한다고 믿는다. 버크셔는 평균 450야드 이상의 드라이버 샷을 구사하며 장타 대회에서 492야드를 날릴 적도 있다. 그는 2018 PGA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이 개최지인 파이어스톤 컨트리클럽 파5 16번홀에서 2온에 성공한 바 있다. 파5 16번홀은 667야드로 그린 주변이 해저드로 둘러싸여 있어 ‘몬스터 홀’로 알려져 있다. 버크셔는 티샷으로 380야드를 날렸고 3번 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했다. 버크셔의 클럽별 거리는 피칭웨지로 165야드, 7번 아이언으로 220야드, 3번 아이언으로 315야드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채널은 버크셔를 “디섐보의 좋은 친구이자 ‘롱 드라이브 멘토’”라고 소개했다. 디섐보는 버크셔를 텍사스주 댈러스 집에 초대힌 적도 있다. 디섐보가 지켜보는 가운데 카일 버크셔는 8번 아이언으로 302야드를 기록했다. 디섐보는 버크셔에게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엔 한국 선수 홍현준도 출전해 16강에 올랐으나 그는 12위에 머물러 8강에는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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