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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LPGA투어 ‘프로 셀러브리티’


2021년 9월 26일 경기도 안산시 아일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대회에서 시상식이 끝난 뒤 팀 플레이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창정, 유해란, 김지영(왼쪽부터) 선수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유해란 선수는 K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오종찬 기자


지난해 국내여자프로골프 신인왕인 유해란(20)이 2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으며 최혜진(22)을 누르고 우승하자 1타 차로 아쉽게 연장에 합류하지 못한 3위 김지영(25)과 배우 겸 가수 임창정씨가 환호성을 올렸다. 일반 대회에서 볼 수 없는 진풍경으로, 이들 세 명이 ‘한 팀’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유해란은 26일 경기도 안산의 아일랜드 컨트리클럽(파72·661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총상금 6억원)에서 ‘2관왕’에 올랐다.

유해란은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최혜진과 합계 13언더파 203타, 공동 선두가 돼 연장전을 펼쳤다. 둘은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 1차전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았지만, 2차전에서도 버디를 낚은 유해란이 우승 상금 1억8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유해란은 또 같은 조에서 경기한 김지영과 배우 겸 가수 임창정씨와 팀을 이뤄 펼친 팀경기에서도 스코어 14언더파 58타를 합작해 우승을 차지했다. 유해란 팀은 마지막 홀에서 김지영이 이글을 잡고, 연예계 최고수로 꼽히는 임씨가 두 홀에서 팀 스코어를 내는 활약을 한 덕분에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렸다. 팀 경기는 세 명 중 가장 좋은 성적을 해당 홀 팀 스코어로 삼는 ‘팀 베스트볼’ 방식으로 진행됐다. 셀러브리티는 ‘핸디캡 홀’로 지정된 8개 홀에서는 한 타씩 줄인 점수로 계산했다. 예를 들어 핸디캡 홀에서 파를 잡으면 버디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유해란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KLPGA투어에서 1승씩 올리고 있다. 지난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연패를 거둔 데 이어 올해는 대부도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3승 모두 ‘섬’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유해란은 “공을 눌러 치는 스타일이어서 양잔디에 강하고, 공이 묵직하게 날아가는 편이어서 바람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유해란은 2016년부터 3년간 국가대표를 지내며 2018년 아마추어 대회 5관왕과 그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차지한 기대주다. 키 176㎝의 당당한 체격에 3번 아이언으로 220야드를 칠 정도로 롱 아이언을 잘 다룬다.



26일 KLPGA 투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에 출전한 셀럽들이 경기하는 모습. 왼쪽부터 개그맨 김준호씨, 허재 전 농구 대표팀 감독, 이승엽 전 프로야구 선수, 이동국 전 프로축구 선수. /오종찬 기자

유해란은 “올해 상반기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셀러브리티와 함께하는 새로운 형식의 대회 방식 덕분에 긴장을 풀고 마음껏 경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임창정씨가 우리 팀에서 팀 우승과 개인전 우승을 동시에 차지하자고 경기 내내 응원해줘 한 팀으로 경기하는 색다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3라운드는 프로 선수들과 유명 인사들이 3인 1조로 경기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열렸다. 43년의 역사를 지닌 K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프로와 셀러브리티가 함께하는 대회였다. KLPGA 투어 선수 108명이 출전해 1⋅2라운드를 치르고,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60명이 셀러브리티와 30명과 팀을 이뤄 경기를 펼쳤다.


이날 허재, 이승엽, 최용수, 이동국, 백승일 등 스포츠 스타들과 이재룡, 임창정, 김준호, 오만석 등 연예계 스타들이 참석했다. 일반인들이 경험하기 어려운 3.3m의 빠른 그린 스피드에 셀럽들은 초반 3퍼트를 남발하고 티샷 OB를 여러차례 내기도 했다.


허재 전 농구 국가대표 감독은 조아연, 박서진과 함께 경기하고는 “선수들에게 민폐가 될까 봐 걱정이 커서 그런지 산에도 몇 번씩 다녀왔다”고 했다. 티샷한 공을 찾으러 오르락내리락했다는 의미였다. 개그맨 김준호씨는 “방해되지 않으려고 너무 조심하다 보니 ‘까악, 까악’ 하고 우는 까마귀가 부럽기까지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셀럽들은 티샷이 빗나가거나 보기 이상 스코어가 날 것 같으면 볼을 집어 들어 경기 진행을 도왔다.


이날 팀경기에서 우승한 임창정씨는 베스트 스코어가 6언더파인 아마 고수이며, 두 아들이 주니어 골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프로들과 같은 조건에서 경기해 본 이날은 제 골프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며 “오늘 하루 경험은 수만번 연습보다 값지다. 다른 셀럽들도 이 대회에 참여하길 권한다”고 했다.


/안산=민학수·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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