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오픈’ 스코틀랜드서 19일 개막
박세리와 ‘세리 키즈’의 등장 이후 꺾일 줄 모르던 한국 여자 골프의 상승세가 흔들리는 가운데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가 막을 올린다.
지난해부터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대회 명칭을 바꾼 AIG 여자오픈이 19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6850야드)에서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앞서 열린 4개의 메이저 대회를 모두 놓친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한국 여자 골프는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1개 이상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메이저 대회 5개 중 4개만 열렸지만 세 번이나 한국 선수가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하지만 올해는 태국의 패티 타와타나낏(22)이 ANA 인스피레이션, 필리핀의 유카 사소(20)가 US여자오픈, 미국의 넬리 코르다(23)가 PGA 위민스챔피언십, 호주 교포인 이민지(25)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동남아시아와 미국의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파워를 앞세워 한국 여자 골프의 아성을 흔들고 있는 양상이다.
올해 한국 여자 골프는 3월 KIA 클래식 박인비(33), 5월 HSBC 월드 챔피언십 김효주(26), 7월 VOA 클래식 고진영(26) 등 3승을 따낸 게 고작이다. 지난주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까지 21개 대회가 치러진 가운데 미국이 7번, 태국이 4번 우승했다. 도쿄올림픽이 끝나고 AP통신은 “4명의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고도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한 것은 한국 여자 골프의 지배력이 하락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국 여자 골프는 투어가 정상적으로 진행된 2019년 역대 최다승 타이 기록인 15승(메이저 3승)을 올렸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선수들이 미 LPGA 투어 대회 출전을 꺼리고, 박성현(28)과 전인지(27) 같은 스타 선수들이 예전 같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면서 동반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박인비는 “이제 조건은 다 비슷하다. 우리 선수들이 좀 더 분발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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