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Post Page Advertisement [Top]

 14일 개막 MBN여자오픈 출전… "여전히 앞만 생각… 일본 상금왕 가장 큰 목표"


5주 전 손목 수술을 한 신지애는 “선수 생활을 더 오래 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했다. 사진은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당시 모습./브라보앤뉴

"최근 클럽을 거의 잡지 못했어요. 2~3년 전부터 손목과 팔꿈치가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 쉬는 기간을 이용해 수술을 했거든요. 5주 전에요. 투어를 더 오래 뛰기 위해서죠."

신지애(32)는 지난주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오는 14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신지애가 KLPGA 투어 대회에 나서는 건 2018년 9월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2년 만이다.

모처럼 실전에 나선 신지애는 지난주 처음으로 참가한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승점을 보태지 못하는 등 샷감이 다소 무뎌져 있는 듯했다. "아직 손목과 팔꿈치가 완전히 나은 상태는 아니에요. 팀에 도움이 됐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어요. 그래도 대회장에 가니까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고, 통증도 줄던데요."

그동안 국내 대회에 자주 출전하지 않은 건 왜일까. "제가 나가면 누군가의 자리를 뺏는 거라고 생각해 조심스러웠어요. 그런데 지난주에 후배들이 ‘언니가 출전하는 걸 보고 영감을 받고, 자극을 받는 후배들이 훨씬 더 많다’고 얘기를 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더 노력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도 생겼고요."

신지애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한국에서 21승, 미국 11승, 그리고 일본에서 24승을 거뒀다. 그는 여전히 앞만 보고 있다. "제 선수 생활은 아직 진행 중이잖아요. 앞으로의 목표가 더 뚜렷해요. 끊임 없이 발전하고 싶어요. 기회가 오면 곧바로 잡을 수 있게 늘 준비를 하고 있어야죠. 뭐가 올지 모르지만 일단 일본 투어 상금왕은 팬들에게 약속 드린 부분이니 그 목표가 제일 커요." 신지애는 일본 상금왕만 차지하면 한∙미∙일 상금왕에 오르는 최초의 선수가 된다. 동갑내기인 박인비와 이보미가 가정을 꾸렸지만 신지애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지금은 에너지를 분산시키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신지애가 자신의 반려견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그린 드로잉. 신지애는 지난해부터 드로잉을 취미로 하고 있다. 그는 “드로잉도 골프처럼 자주 하면서 힘을 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신지애 제공
신지애의 인스타그램에는 ‘행복한 골퍼’라고 적혀 있다. 그에게 행복이란 뭘까. 지금은 과연 행복한 골프를 하고 있는 걸까. "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그 마음이 커지면 주변에 온통 감사할 일이 많아요. 지금도 연습 라운드를 하러 이동하는 중인데 비가 아직 내리지 않고 있어요. 이 또한 감사한 일이죠."

그동안 골프뿐 아니라 내적 수양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듯했다. "국가대표 후 프로로 전향하면서 책을 많이 읽었어요. 심리학이나 인문학에 관심도 많았고요. 뭐든지 이겨내고 싶어하는 욕심, 발전하고 싶은 욕심, 어떻게 하면 끊임 없이 발전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책을 많이 읽었던 것 같아요."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은 뭘까. "책이라는 게 읽는 상태에 따라서 그때그때 다가오는 문장이 다 다른 것 같아요. 읽으면 읽을수록 사람에게 더 다가가고요. 책이 절 유연하게 또는 단단하게 해줘요. 그런 점에서 특정 책이 아니라 책 그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신지애는 지난 3월에는 코로나 예방을 위해 취약 계층에 마스크를 기부했고, 이번 장마기간 수해를 입은 사람들을 도울 방법이 있나 살펴보는 등 나눔에도 적극적이다. "제가 어릴 때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았는데 꾸준히 도와준 분들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잖아요. 제가 하는 사회 기여라는 것도 받은 걸 되돌려 주는 거죠. 단순히 돈이 아니라 기회나 꿈을 돌려줬으면 해요."

신지애는 지난해 8월부터 취미로 드로잉을 배웠다. 일본 대회 때 비가 자주 와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중력은 높이고 체력 소모는 적은 게 뭐 없을까 생각하다가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그림을 선택한 것이다. "펜 놓은지 꽤 됐어요. 골프와 똑같아요. 지속적으로 하면서 손의 힘을 빼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오랜 만에 하면 힘이 안 빠져요. 그래도 늘 스케치 북은 가지고 다니면서 작품들은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고 있어요. 은퇴 후 제2의 직업이냐고요? 전혀요. 은퇴는 아직 생각하지 않아요."


조선닷컴 전문기자 사이트 '민학수의 올댓골프( allthatgolf.chosun.com )'에서 국내외 뉴스와 다양한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Bottom Ad [Post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