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가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최종일 3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KLPGA박준석 |
미국에서 활약 중인 김효주(25)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대회가 열린 곳은 김효주가 생애 첫 우승을 거뒀던 코스이기도 하다. 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김효주는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김효주는 김세영(27)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김세영을 제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6000만원이다. 2016년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이후 약 3년6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는 KLPGA 투어 통산 11승째를 달성했다.
김효주는 8년 전인 2012년 이 코스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해 쟁쟁한 프로 언니들을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인연이 있다. 이후 프로 무대에서 와서도 줄곧 롯데의 후원을 받았다. 2016년 이후 부진에 빠졌던 김효주는 지난해부터 서서히 예전 기량을 회복했고, 자신의 후원사가 주최한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다시 한 번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공동 선두에 3타 뒤진 채 출발한 김효주는 첫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5~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후반 들어 11~12번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은 김효주는 13~14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1타를 더 줄이며 같은 조의 김세영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먼저 기세를 잡은 건 김세영이었다. 김효주의 세 번째 샷이 홀 3m 거리에 떨어진 데 비해 김세영은 1.5m 거리에 붙였다. 하지만 김효주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뒤이어 몇 차례 라인을 살펴본 뒤 친 김세영의 버디 퍼트는 홀 오른쪽으로 빠졌다. 김효주는 우승 후 양팔을 들어올리며 기뻐했다. 김효주는 "14번 홀에서 약 6m의 만만치 않은 버디 퍼팅을 성공한 덕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모처럼 국내 대회 우승을 노렸던 김세영은 연장전 짧은 퍼팅 실수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오지현(24)이 17언더파 단독 3위, 한진선(23)이 15언더파 4위, 홍란(34)은 14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이정은(24), 이소영(23), 최혜진(21)은 13언더파 공동 8위를 차지했다. 7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나선 세계 1위 고진영(24)은 4언더파 공동 45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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