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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투어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손유정 선수. photo 볼빅

올해 열아홉 살인 손유정은 지난 3월 19일 스폰서가 후원하는 볼빅 파운더스컵을 통해 LPGA(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처음 골프클럽을 잡은 아홉 살 때부터 기다려온 꿈의 무대였다. 그 일주일 전에 대회가 열리는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부모님과 함께 지낼 아파트 하나를 빌렸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는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에 손유정 가족을 한 달 넘게 머무르게 하고 있다. 손유정은 “이곳에서 훈련하면서 LPGA투어가 재개되면 그곳으로 바로 가려고 생각했는데 하루이틀 자꾸 지연됐다”고 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미국에서 지내는 게 불안하지 않을까?
 
   그는 “아무래도 조마조마하다”면서도 “아침과 낮엔 연습하고 저녁엔 부모님과 함께 쉰다”고 했다. 오전 7시 반에 일어나 집 밖에서 4~5㎞ 거리를 30분 동안 달리고 들어와 요거트와 오트밀 등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피트니스센터가 문을 열지 않아 집에서 코어 운동과 하체 운동을 주로 한다. 볼빅 파운더스컵이 열릴 예정이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에서 줄곧 연습했으나 지난 4월 6일 문을 닫아 퍼블릭 코스로 옮겨 연습하고 있다.
 
   미국 생활이 낯설지는 않다. 건축 설계를 전공한 그의 어머니가 오클라호마대학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다섯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동네의 값싼 퍼블릭 코스가 가족의 놀이터가 됐다. 그는 열한 살 때 US키즈 월드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하며 골프에 올인하기로 결심했다. 미국 주니어대회에서 23승을 거둔 그는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LPGA투어 선수의 꿈을 이뤘다.
 
   그가 올해 참가한 대회는 딱 한 개. 지난 3월 연습 삼아 참가한 LPGA 2부투어 대회였다. 정작 LPGA투어 무대는 밟아 보지도 못했다. 그는 “처음엔 ‘망했다’ ‘진짜 영화 같은 일이 다 벌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이었다”면서도 “더 어려운 분들도 많고 긍정적으로 이 시기를 보내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했다.
 
   손유정이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 것은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인 ‘미스터 트롯’이었다. “인터넷에서 워낙 화제가 돼 부모님과 함께 노트북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대박’이었다”고 했다. 평소 즐겨 듣던 힙합이나 발라드와는 또 다른 솔직하고 흥겨우면서도 슬픈 맛이 어우러지는 느낌에 흠뻑 빠져들었다고 한다. 그는 임영웅, 아버지는 영탁, 어머니는 정동원으로 팬심이 갈려 응원하는 재미가 더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미국 2부투어에서 티샷 거리 평균 261야드에 페어웨이 적중률 71.34%를 기록했다. 폼 신경 쓰지 않고 클럽을 휘둘러 보는 게 그만의 장타 노하우다. 드라이버를 거꾸로 들고 30번, 제대로 잡고 30번씩 번갈아가며 빈스윙을 하는 식이다.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데 효과만점이라고 한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클럽으로 공 튕기기, 벽에 엉덩이 붙이고 퍼팅 연습하기 등 홈 셀프 트레이닝도 열심이다.
 
   손유정은 “‘이 또한 지나가리’란 말처럼 어려운 시기도 곧 지나갈 것”이라며 “빨리 팬들 앞에 멋진 모습으로 서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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