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통산 20승을 거둔 박인비가 남편이자 스윙 코치인 남기협 씨에 대해 “그런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게 행운”이라고 했다. 둘은 지난 2014년 결혼했다. 박인비는 “슬럼프를 겪을 때마다 남편이 곁에서 큰 힘이 됐다”고 했다./박태성 골프전문 사진작가 |
"남편이 스윙 코치라는 게 저에게는 행운이에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통산 20승 고지에 오른 ‘골프 여제’ 박인비(32)가 남편 남기협(39)씨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박인비는 16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에서 끝난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2007년 LPGA 투어에 합류해 14시즌 만에 거둔 금자탑이다.
2008년 6월 US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올린 박인비는 20승 가운데 메이저에서 7승을 올렸다.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20승 이상을 기록한 건 박세리(43∙25승) 이후 박인비가 두 번째다. LPGA 선수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스물여덟 번째다.
박인비는 이날 시상식에서 남편 남기협 씨에 대한 질문에 "그런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행운이다. 코스 안팎에서 모두 잘 맞는 편"이라고 했다. 박인비는 지난 달 시즌 개막전 당시 인터뷰에서도 "남편이 나의 스윙과 마음 등에 대해 가장 잘 안다. 내가 지금까지 오는 데 남편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했다.
둘은 박인비가 고교 3학년일 때 골프아카데미에서 처음 만나 지난 2014년 결혼했다. 남기협씨도 프로 골퍼였지만 박인비를 위해 코치 겸 매니저 역할을 자청했다. 남기협씨는 박인비가 슬럼프를 겪을 때마다 곁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약 4년 동안의 침체기와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손목 부상과 목표 상실 등으로 마음을 잡지 못할 때 박인비의 마음을 다독여 준 게 남편이었다.
박인비는 호주와의 인연에 대해서도 말했다. 박인비는 "8년 만에 호주 대회에 나왔고, 우리 팀에 호주 사람들이 많은데 우승까지 해서 더 특별하다"고 했다. 2007년부터 함께 한 캐디 브래드 비처가 호주인이고 트레이너도 호주 사람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