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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에 관한 책에서 읽은 글귀를 웨지에 적고 출전
PGA 피닉스오픈서 통산 6승째

미국 프로 골퍼 웨브 심프슨(35·사진)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 관한 책에서 읽은 글귀를 웨지에 적어놨다.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을 컨트롤하고, 계속 전진하며,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라(Control what you can control, keep moving forward, and have faith that good things will come).'

심프슨은 3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TPC 스코츠데일) 17번 홀부터 연장 첫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 극적으로 승리하고 나서 이런 '부적 효과'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4라운드를 토니 피나우(미국)에게 1타 뒤진 채 출발했다. 15번 홀에선 티샷을 물에 빠트려 보기를 하는 바람에 2타 차이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마지막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보자"고 다짐한 심프슨은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간격을 좁힌 데 이어 18번 홀에선 5.3m 오르막 훅 라인의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피나우는 18번 홀에서 승부를 끝낼 수 있는 2.7m 버디 퍼트를 놓쳤다. 결국 심프슨이 1차 연장전에서 3m짜리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2012년 US오픈, 2018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등을 포함해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이었다.

심프슨은 한동안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2017년 이 대회에서 연장 끝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게 우승컵을 내줬고, 지난해 6월부터 준우승만 네 번 했다. 그는 "웨지에 써 놓은 글은 작은 일에 충실하면 큰일은 저절로 이뤄진다는 이치를 일깨워준다"고 했다.

준우승 피나우, 코비 추모 - 토니 피나우가 3일 4라운드 16번홀(파3)에서 헬기 사고로 숨진 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를 기리기 위해 고인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는 모습.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피나우는 2016년 푸에르토리코 오픈 이후 2승째를 눈앞에 뒀지만, 통산 여섯 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는 지난달 헬리콥터 사고로 세상을 떠난 NBA(미 프로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열성 팬. 이번 대회 16번 홀(파3)에선 고인의 LA 레이커스 시절 유니폼을 입고 나서기도 했다.

피닉스 오픈은 음주와 고성이 난무하는 떠들썩한 분위기로 '골프의 해방구'라 부른다. 특히 갤러리 2만여 명을 수용하는 16번 홀은 명물로 꼽힌다. PGA투어는 브라이언트를 추모하기 위해 4라운드 16번 홀 위치를 그린 입구에서 24걸음(약 22m), 왼쪽에서 8걸음(약 7.3m)이 만나는 지점으로 정했다. 16번 홀 깃발에도 양면에 8과 24를 적어 넣었다. 두 숫자는 브라이언트가 레이커스에서 달았던 등번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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