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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장 "남자 골프 호쾌한 매력 알리겠다"

 14일 제18대 한국프로골프협회(KP GA) 회장에 공식 취임한 구자철〈사진〉 예스코홀딩스 회장은 "지난 두 달간 대회 제안서를 들고 많은 분을 만나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도 남자 골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당황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그는 "반드시 KPGA 투어를 성장시키겠다"고 힘줘 말했다.

1968년 창설된 KPGA 회장에 기업인 출신 인사가 오른 것은 초대 회장을 역임한 고(故) 허정구(삼양통상) 회장과 제12~13대 회장을 지낸 박삼구(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이어 세 번째다. 한국 골프는 세계를 주름잡는 여자가 남자를 압도하는 '여고남저(女高男低)'가 두드러진다. 지난 시즌 KPGA 코리안투어 대회 수는 15개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수 30개의 딱 절반이었다. 상금 액수도 대개 여자가 더 많다. 한국에서 남녀평등을 가장 바라는 분야가 프로골프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

구 신임 회장은 올해 코리안투어 대회 수를 5개 늘린 20개로 만들고 임기가 끝나는 2023년에는 25개 이상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지킬 수 있는 약속일까? 남자 골프 대회 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박삼구 회장 시절이던 2008년의 20개였다. 구 회장은 "남자 골프 매력을 알리기 위해 과감히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여러 차례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해 본 아마추어 고수다. 그는 "남자 골프의 호쾌한 장타 능력이 부각되도록 드라이버 샷으로 한 번에 올리는 파 4홀, 투온이 가능한 파 5홀 등을 늘려 흥미를 돋우도록 관계자들이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인상적으로 본 대회가 지난 9일 호주에서 막을 내린 한다 빅 오픈이었다고 한다. 남녀가 같은 코스에서 티잉 그라운드만 달리하며 경기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는 박희영이 우승하고 남자 유러피언 투어에서는 호주 교포인 이민우가 정상에 올랐던 대회다. 이와 비슷한 형태의 대회가 국내에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학창 시절 당구 400을 치던 그는 벤치마킹을 위해 요즘 뜨고 있는 당구 TV도 열심히 본다고 했다. "각이 없는데도 스리쿠션을 만들어 내는 실력과 라이벌 구도가 향수를 지닌 팬들뿐만 아니라 젊은 팬들도 불러 모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종윤 전 삼성생명 최고재무관리자에게 상근 부회장 자리를 맡기고 강병규 전 행정자치부 장관, 한연희 전 국가대표 감독, 현역 선수인 최경주·남영우 등을 비상근 부회장에 영입한 것도 파격이라는 평이다.

구 회장은 "KPGA는 재무와 마케팅, 행정, 선수 경험 등 종합예술이 필요한 분야"라며 "골프를 사랑하는 이분들이 모두 무보수로 나섰다"고 했다. 요즘 유행어로 그는 계획이 있는 듯했다. KPGA는 시즌 일정을 3월 초에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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