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조조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샘 스니드의 최다승(82승)과 타이 기록을 세웠다. 우즈는 부상과 수술로 인해 5년간 우승이 없는 침체기를 보냈지만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다시 예전의 사냥 본능을 빠르게 되찾고 있다./PGA 투어 홈페이지 |
5년, 7개월, 6개월… 오래 굶주려 있었지만 일단 우승 맛을 본 후부터는 점차 예전의 사냥 본능을 빠르게 되찾고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의 우승 시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우즈가 28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의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 클럽(파70)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9언더파 261타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16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82승째를 달성하며 샘 스니드가 보유하고 있던 최다승과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첫날부터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을 자축했다.
1996년 "헬로, 월드!"를 외치며 등장한 우즈는 한 차원 높은 경기력으로 투어를 평정했지만 2009년 성 추문과 허리 부상으로 고생하며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2012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해 3승, 이듬해에도 5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에는 부상이 그를 가로막았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번이나 수술대에 올라 몸이 만신창이가 됐다. 제대로 걷는 것조차 어려워 선수 생명이 끝났다는 소문이 돌았다. 2017년 5월에는 자신의 차 운전석에서 잠들어 있다 경찰에 체포돼 망신을 당했다. 눈이 퀭한 상태로 찍힌 ‘머그샷(경찰이 피의자 식별용으로 찍는 사진)’은 ‘골프 황제’의 몰락을 보여주는 극적인 사진이었다.
그랬던 우즈는 지난해 9월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더니 올해 4월 마스터스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이고,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건 2006년 이후 14년 만이었다.
우즈는 지난 8월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아 또 한 번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지만 마스터스 이후 6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우즈는 조조 챔피언십 우승 후 "몸만 따라준다면 앞으로도 더 우승할 수 있다. 우승하는 법을 안다"고 했다.
실제로 우즈 만큼 사냥에 능한 선수도 없다. 우즈는 그동안 총 359개 대회에 출전해 82승을 거뒀다. 승률 22.8%다. 컷 통과는 326회, 톱 10 진입은 198회나 된다. 준우승만 해도 31회다. 200개 이상 대회에 출전해 승률 20%를 넘긴 건 우즈 외에 벤 호건의 21.3%(64/300)가 유일하다.
우즈에게 남은 건 이제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최다승(18) 뿐이다. 우즈는 메이저 15승째를 기록 중이다. 최다승 기록은 우승할 때마다 새로운 역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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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위해서 태어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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