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에 골프 시작한 이래 미국 PGA투어에서도 이렇게 긴장하고 떨린 적이 없었어요."
전역 후 첫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노승열(28·사진)은 겸연쩍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20일 인천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 노승열은 1라운드에서 트리플 보기까지 기록하며 4타를 잃고 공동 110위까지 떨어졌지만, 2라운드에서는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중간합계 1오버파 143타를 기록하며 공동 52위로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노승열은 미국 PGA투어 복귀를 대비해 아시아의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고 코스가 까다로운 이 대회에서 실전 감각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샷 감각이 좋아 우승까지 해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첫 홀부터 부들부들 떨리더라"고 했다. 2년간 군(상근예비역) 생활을 하면서도 샷연습과 근력운동, 달리기를 꾸준히 한 덕분인지 드라이버 비거리는 10야드 이상 늘어난 320야드 안팎으로 나갔다. 하지만 스윙이 제대로 안 될 정도로 긴장이 됐다.
노승열은 "2라운드가 되니 정신이 좀 돌아오더라"고 했다. 노승열은 이날 14번 홀(파5·594야드)에서 이글을 잡았다.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무려 314야드 날아가 홀 6m에 붙었다. 전날 티샷과 벌타 받고 친 세 번째 샷을 모두 물에 빠트리며 트리플 보기를 했던 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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