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듀발이 디오픈 첫날 7번 홀에서 무려 14타나 쳤다. 최종 스코어는 20오버파 91타로 156명의 참가자 중 꼴찌가 됐다. 그러나 듀발은 “끝까지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디오픈 홈페이지 |
전 세계 1위 데이비드 듀발(미국)이 디오픈 첫날 한 홀에서만 14타를 치는 참사를 겪었다. 듀발은 꼴찌가 됐지만 포기하지 않고 둘째날에도 경기를 하기로 했다. 18일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의 던루스 링크스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듀발은 이날 20오버파 91타를 기록했다.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6개에 트리플 보기와 쿼드러플 보기 각 1개, 그리고 기준 타수보다 9타를 더 치는 ‘노뉴플 보기(Nonuple Bogey)’ 를 범했다. 2001년 이 대회 챔피언인 듀발은 156명의 참가자 중 꼴찌다. 바로 앞 순위 선수들(12오버파)과의 타수 차이도 8타나 된다.
이름도 생소한 노뉴플 보기는 파5인 7번 홀에서 기록했다. 이 홀의 스코어는 처음에는 15타로 알려졌다가 13타로 정정된 뒤 최종적으로는 14타가 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 홀 14타는 디오픈에서 홀 별 스코어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최다 타수"라고 했다. 이전 기록은 11타로 지금까지 총 4명이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2011년 대회 때 11타를 쳤다.
출발은 좋았다. 듀발은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하지만 내리막 374야드여서 드라이버로 1온을 시킬 수 있는 5번 홀(파4)에서 쿼드러플 보기(4오버파)를 범했다. 진짜 재앙은 2홀 뒤에 일어났다.
7번 홀에서 두 차례 티샷한 공을 잃어버린 듀발은 세 번째 시도한 티샷을 찾은 것으로 알고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그린 근처에 갔을 때 잘못된 공으로 밝혀졌다. 듀발은 세 번째 티샷한 공을 찾으러 돌아갔지만 허사였다. 결국 티잉 구역으로 돌아가야했다.
스코어가 두 차례나 정정될 만큼 타수 계산은 복잡했다. 순서대로 적으면 이렇다. ‘첫 티샷(1)-분실 벌타(2)-두 번째 티 샷(3)-분실 벌타(4)-세 번째 티샷(5)-분실 벌타(6)-잘못된 공 플레이에 따른 2벌타(8)-네 번째 티 샷(9) 후 5타를 더 쳐 홀아웃. .
TV해설가로 활동하며 간혹 대회에 참가하는 듀발은 경기 후 "이전에 85타를 두 차례 쳐 본 적은 있어도 90타를 넘긴 적은 없었다"며 "정말 길고 힘든 하루였다. 끔찍한 악몽"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듀발은 경기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나에게는 의무가 있다. 특히 이 대회 우승자이기 때문에 더 크다. 내가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 끝까지 해야 한다. 분명 내가 꼴찌 자리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벗어나려고 노력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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