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이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2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LPGA |
김인경(3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둘째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김인경은 버디 8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7언더파를 보탠 김인경은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해 2위 캐서린 커크(호주.5언더파 139타)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선두로 나섰다.
10번 홀부터 출발한 김인경은 전반에 버디 4개를 골라낸 뒤 후반 들어 2번(파5)과 4~5번 홀에서 1타씩 줄였다. 7번 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한 김인경는 마지막 9번 홀(파5)을 3m 버디 퍼트로 마무리했다.
김인경은 이날 드라이버와 아이언의 샷 감각은 전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퍼팅 감각이 살아나면서 타수를 크게 줄였다. 1라운드에서 31개였던 퍼트 수는 2라운드에서는 25개로 줄었다. 김인경은 "지난주부터 경기력이 좋아졌다. 퍼트가 어제보다 잘 됐고, 오전이라 바람도 별로 안 불어 좋은 성적을 냈다"고 했다.
김인경은 이 대회와 평생 잊을 수 없는 인연이 있다. 2012년 대회 때 최종일 18번 홀에서 30cm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연장전에 끌려들어갔고, 결국 우승컵을 유선영(33)에게 내준 것이다. 당시 파 퍼트를 놓치고 당황해 하던 김인경의 모습은 메이저 역전패의 상징 중 하나가 됐다.
허망하게 우승 기회를 날린 김인경은 이후 힘든 시기를 보냈다. 명상과 여행 등으로 치유의 시간을 보낸 김인경은 2016년 레인우드 클래식 정상에 오른 후에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김인경은 "예전에는 이 대회 우승이 목표 가운데 하나였지만 지금은 여기 와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골프를 즐기고 싶다"고 했다. 2017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통해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김인경은 "그때의 경험으로 골프를 좀 더 이해하게 됐다. 모든 인생의 과정과 단계에는 의미가 있는 것같다"고 했다.
커크가 단독 2위인 가운데 최근 상승세인 고진영(24)이 4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세계 1위 박성현(26)은 2타를 줄여 3언더파 공동 5위다. 이정은(23)과 양희영(30)은 2언더파 공동 10위다. 지난해 8개 홀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박인비(31)와 지은희(33), 김효주(24) 등이 1오버파 공동 28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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