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하오퉁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최종 4라운드 18번 홀 그린에서 스탠스를 취하려고 하는 가운데 캐디가 뒤에서 정렬을 봐주고 있다./미국 골프채널 중계화면 |
리하오퉁은 27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리츠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유럽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 홀(파5) 그린에서 1m 미만의 짧은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리하오퉁은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치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위원회는 리하오퉁이 18번 홀에서 퍼팅을 할 당시 그의 캐디가 플레이 연장선에서 정렬을 봐주었다며 2벌타를 부과했다.
지난해까지는 캐디가 선수 뒤에서 정렬 상태를 봐주는 게 허용됐지만 올해부터 개정된 규칙은 이를 금지하고 있다. 새로운 룰(10.2b(4))은 "선수가 스트로크를 위한 스탠스를 취하기 시작하고 스트로크를 할 때까지 캐디는 플레이 선의 볼 후방 연장선 상이나 그 선 가까이에 서 있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리하오퉁은 룰 위반으로 공동 12위(14언더파 274)로 미끄러졌다. 공동 3위와 공동 12위의 상금 차이는 9만8000달러(약 1억1000만원)나 됐다.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리하오퉁은 경기위원회의 판정에 불만이 있는 듯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경기장을 떠났다.
소셜미디어(SNS) 공간에서는 이번 일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리하오퉁이 스탠스를 취하기 전 캐디가 플레이 선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룰 위반이 아니라는 의견과 선수가 이미 스탠스를 취하기 시작했으므로 룰 위반이 맞다는 견해가 맞섰다.
우승컵은 ‘필드의 과학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게 돌아갔다. 그는 이날 8언더파를 보태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2위 매트 월리스(잉글랜드·17언더파)를 7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안병훈(28)은 공동 12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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