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림이 KLPGA투어에서 버디 성공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photo KLPGA |
김아림은 박성현과 함께 비거리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파워풀하면서도 승부처에서 냉정했던 애니카 소렌스탐의 경기 스타일을 선망한다는데, 잠재력을 꽃피운다면 소렌스탐 같은 선수가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그는 뛰어난 선수가 많이 나온 1995년생으로 김효주·고진영·백규정·김민선 등과 동갑이다. 태극마크를 정말 달고 싶었지만 번번이 ‘난 아직도 멀었다’는 경험만 했다. 이런 그가 2016년 1부 투어에 데뷔한 지 3년 만에 정상권 선수로 발돋움한 비결은 뭘까.
그는 1부 투어 데뷔를 앞두고, 100~150야드를 남기고 치는 아이언 샷과 그린 주변 쇼트게임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런데 실전에선 쓸모가 없었다. 티샷이 부정확하다 보니 트러블샷 하기 바빴다.
스윙을 교정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허석호 코치에게 배우기 시작했다. 공을 맞힌 뒤에도 왼팔이 잘 접히지 않고 대신 몸이 뒤로 물러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5개월이 지나도 효과가 없었다.
그러자 허 코치는 지난 17년간 많은 유명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었던 골프 피지컬 트레이닝 전문가 최차호 관장(CH캐롤리나휘트니스)에게 SOS 신호를 보냈다. “몸의 밸런스가 너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밸런스가 깨진 상태에서는 아무리 스윙 교정을 해도 소용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하체근육만 발달했던 그는 등근육을 중심으로 상체를 강화시키는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겨울 외국 전지훈련 대신 숨이 찰 때까지 몸 만들기에 공을 들였다. 몸의 상하, 전후좌우 밸런스를 대각선까지 맞추었다고 한다. 그러자 스윙의 여러 문제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타이밍이 딱딱 맞아떨어졌다. 그는 지난 9월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며 역전승으로 첫 우승을 장식했다.
지난 5월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는 결승에서 진 박인비 프로에게 경기 운영의 진수를 배웠다고 했다. “대회 중이지만 인비 언니가 어떻게 하는지를 눈과 마음에 담았어요. (위기가 오기 전에) 어떻게 피하는지, (승부처에서는) 어떤 시도를 하는지 지켜보면서 대회 중인데도 이 경기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김아림은 “올겨울도 따뜻한 해외보다 체육관에서 땀을 흘리는 걸 선택하겠다”며 “먼저 몸이 있고 그 다음에 스윙이 있다는 걸 깨달은 한 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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