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가 둘째날 포볼 경기에 앞서 홈 팬들의 응원을 이끌고 있다./USA투데이 스포츠 |
미국은 대회에 앞서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유럽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전성기 기량을 되찾았고, 올해 메이저 우승자인 패트릭 리드, 브룩스 켑카, 세계 1위 더스틴 존슨, ‘베테랑’ 필 미켈슨, 그리고 ‘젋은 피’ 조던 스피스와 저스틴 토마스 등이 가세해 신구가 조화를 이뤘다.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 미국은 왜 유럽에 패했을까. 미국 매체들은 둘째 날 팀 미국이 4점 차로 뒤지면서 패색이 짙어지자 이에 관한 분석을 발 빠르게 내놓기도 했다. 우즈의 부진과 단장의 작전 실패, 그리고 원정 경기의 부담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우선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4전 전패를 기록했다. 팀플레이에서 3패를 기록했던 우즈는 그나마 기대를 모았던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도 존 람(스페인)에게 2홀 차로 패했다. 우즈는 라이더컵 팀플레이에서 9승1무19패를 기록하게 됐다. 싱글 매치를 포함한 최근 2개 대회 성적은 1무7패로 참담하다.
우즈의 팀플레이 부진을 두고 미국 언론들은 "타이거의 카리스마가 강한 탓에 동료 선수들이 부담을 느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의 ESPN은 "우즈의 짝을 찾는 일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두 차례 우즈와 같은 조에 편성된 패트릭 리드는 둘째 날 포볼 매치에서는 단 한 개의 버디도 잡지 못했다.
우즈 스스로는 컨디션 조절 실패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우즈는 "최근 9주 사이에 7개 대회에 출전했다"며 "월드골프챔피언십, 메이저 대회, 플레이오프, 라이더컵 등을 연달아 뛰다 보니 좀 빡빡한 일정이 됐다"고 했다. 우즈는 사흘간의 대회 기간 표정이 밝지 못했다.
양측 단장의 작전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미국 단장인 짐 퓨릭이 뽑은 4명의 추천 선수는 이번 대회 기간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우즈를 비롯해 미켈슨, 브라이슨 디섐보는 9전 전패를 당했고, 토니 피나우만이 2승1패로 그나마 선전했다. 미국은 또한 직전 2차례의 대회에서 4승2무1패를 합작한 조던 스피스와 리드 조합을 이번 대회에서 기용하지 않은 걸 두고도 뒷말이 나왔다.
이에 비해 유럽 단장 토마스 비욘이 선발한 폴 케이시, 이언 폴터(이상 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헨릭 스텐손(스웨덴)은 9승4패1무를 합작하며 팀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기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조합은 4전 전승을 거두며 ‘몰리우드’라는 애칭을 얻었다.
미국은 원정 경기의 부담도 떨치지 못했다. 라이더컵은 골프 발상지 유럽과 현대 골프의 부흥을 이끈 미국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점에서 양 팀의 응원전이 뜨겁다. 홈 팬들은 미국 선수들에게는 야유를 퍼붓고, 유럽 선수들에게는 기운을 북돋는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다. 미국 선수들이 실수를 할 때는 오히려 환호를 질러 심리적으로 압박했다.
대회가 열린 르 골프 나시오날은 매년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곳이어서 유럽 선수들에게는 익숙한 코스지만 미국 선수들에게는 낯선 곳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플리트우드는 라이더컵 첫 출전이었지만 익숙한 코스에서 승점 4점을 따내는 활약을 펼쳤다. 미국의 원정 6연패는 이런 복합적인 원인이 결합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조선닷컴 전문기자 사이트 '민학수의 올댓골프( allthatgolf.chosun.com )'에서 국내외 뉴스와 다양한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민학수의올댓골프 http://allthatgolf.chosun.com/
▶유튜브 https://www.youtube.com/allthatgolf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ll_that_golf_chosun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allthatgolf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