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신인이 나타났다.
열아홉 정지효가 4일 부산 동래베네스트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했다.
이예원, 홍정민과 나란히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4위(6언더파)에 김민솔, 강가율이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정지효는 2023년 블루원배 주니어 골프선수권 대회, 2024년 KLPGA 회장배 여자아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기회가 오면 잡아내는 집중력이 뛰어나다. 지난해 11월 KLPGA 정회원 선발전(8위)과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본선(23위)을 통과해 초고속으로 2025시즌 정규투어 시드를 손에 넣었다.정지효는 이번 대회가 공식 데뷔전인 루키. 하지만 긴장이 너무 안돼 놀랐다고 한다.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초반 2개홀에서 스코어를 잃는 등 위기를 맞았는데 무덤덤하게 버텨 나갔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이점도 있다. 부산 학산여고 출신인 정지효는 집도 골프장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인 동래에 있다. 동래베네스트에서 쇼트 게임 연습을 자주했다. 이날 부모님 친구분들이 많이 골프장을 찾아 응원해주셨다고 한다.
신인답지 않은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그린 경사가 심해 내리막 퍼트에서는 3퍼트를 하기 쉬운 곳이다. “여덟 걸음 중·장거리 퍼팅이 남더라도 무조건 오르막 퍼터를 할 수 있도록 아이언 샷을 했다”고 한다. 아예 프린지에서 퍼트나 어프로치 샷을 하더라도 내리막 경사에서 치지 않도록 게임 플랜을 짠 것. 원하는 곳을 정확하게 공략할 수 있는 아이언 샷이 강점이다. 시즌 목표는 신인왕이다. “베트남 전지훈련에서 체력 훈련과 퍼팅 연습에 집중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목표인 컷 통과를 이룬 만큼 남은 이틀간 차근차근 타수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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