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로 가볍게 340야드를 넘기는 한국프로골프(KPGA) 장타왕 정찬민(24)이 아시안투어를 겸해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데뷔 2년 만에 처음 정상에 올랐다. 정찬민은 7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총상금 13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197타를 기록, 공동 2위(10언더파)인 이정환과 송민혁을 6타 차로 따돌렸다. 이 대회는 6일 내린 폭우 때문에 3라운드 54홀 경기로 축소됐다. 정찬민은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아 상금 순위 1위(3억592만원)로 올라섰고, 코리안투어 5년 시드와 아시안투어 2년 시드를 확보했다.
정찬민은 대회 첫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로 출발해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2타 차 단독 선두로 마쳤다.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선 4번홀(파5) 그린 옆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이글로 연결하는 등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압승을 거두었다.
정찬민은 키 188㎝에 100㎏이 넘는 거구에 턱수염까지 길러 세계 1위 욘 람(스페인)과 닮았다 해서 ‘정람’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에선 아마추어 시절부터 주목받던 장타 능력에 쇼트 게임과 퍼트 능력까지 장착하며 코리안 투어 19경기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정찬민은 중학 시절 하루 1L씩 우유를 마시고 줄넘기를 2000개씩 하며 3년 동안 키 30㎝가 자랐다. 아버지 키는 173㎝이고 어머니도 크지 않다고 한다. 10살 때 골프를 시작하며 몸집을 키워서 장타로 승부를 보겠다고 아버지와 약속한 덕분이다.
지난해 정찬민은 평균 드라이버 317.1야드를 기록했다. 코리안투어에서 평균 비거리 310야드를 넘은 선수는 정찬민이 처음이었다. 올해는 평균 341야드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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