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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령 북아일랜드서 열린브리티시 오픈 정상에 올라잉글랜드의 플리트우드 제쳐

아일랜드 골퍼 셰인 라우리(32)가 마지막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오른쪽 그린에 올렸다. 6타 차 선두를 달리면서도 긴장을 풀지 않던 라우리는 그제야 우승을 확신한 듯 캐디와 얼싸안았다. 그리고 사방의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네 시간 반가량 시속 40~60㎞의 강풍과 비를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응원하던 팬들이 코스로 물밀듯 쏟아져 들어왔다. 그리고 진행요원들의 묵인 아래 잠시 함께 행진했다.

라우리는 22일 북아일랜드 로열포트러시 골프클럽 던루스 링크스(파71)에서 막을 내린 남자 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에서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최종 라운드를 4타 차 선두로 출발해 보기 5개와 버디 4개로 1오버파에 머물렀다. 하지만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한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3오버파에 그치면서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의 주인이 됐다.

아일랜드 출신의 골퍼 셰인 라우리가 22일 브리티시오픈(디오픈·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 던루스 링크스) 우승 트로피를 치켜든 장면(왼쪽 사진). 라우리의 우승이 확정되자 팬들이 아일랜드 국기를 흔들며 기쁨을 나눴다. /로이터·EPA 연합뉴스

이날 골프장에는 라우리를 응원하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팬들이 대거 몰렸다. 포트러시 출신으로 북아일랜드의 간판스타 중 한 명인 그레임 맥다월은 "아일랜드 골프에는 국경선이 없다. 우리는 모두 아일랜드 골퍼"라고 했다. 우승을 다툰 잉글랜드 출신 플리트우드에게 이곳은 영국령이 아닌 외로운 섬이나 다름없었다.

라우리는 이날 아일랜드 섬(아일랜드·북아일랜드)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처음 우승컵을 든 아일랜드 골퍼가 됐다. 이전까지 디오픈에서 우승한 아일랜드 선수는 파드리그 해링턴(2007·2008년)이 유일했다. 북아일랜드 출신으로는 프레드 댈리(1947년), 대런 클라크(2011년), 로리 매킬로이(2014년) 등 세 명이 디오픈에서 우승했다. 라우리를 제외한 넷은 모두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했다.

라우리는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남쪽으로 차로 4시간 거리의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13세 때 삼촌의 영향으로 골프채를 처음 쥐었고, 2009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아이리시 오픈에서 우승한 후 프로로 전향했다. 이후 2012년 포르투갈 마스터스(유럽 투어), 2015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미국과 유럽 투어 등의 공동 대회), 그리고 올해 1월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유럽 투어)에서 정상에 올랐다.

라우리는 이번 우승으로 2016년 US오픈 최종일 역전패 악몽도 깨끗이 날렸다. 그는 당시 4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14번홀부터 3홀 연속 보기를 범하는 등 실수를 연발하며 76타를 기록해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라우리는 "해링턴 집에 놀러 가면 클라레 저그가 식탁에 놓여 있었다"며 "나도 이제 놓아둘 만한 트로피를 하나 장만했다"고 넉살을 부렸다.

한국 선수 중에선 박상현(36)이 최종 2언더파 282타, 공동 16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박상현은 "바람을 너무 많이 맞아 정신없다. 레퍼리에게 경기를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니 그냥 치라고 하더라"며 "'이게 바로 디오픈이구나'라고 느꼈다"고 했다. 안병훈은 공동 32위(1오버파), 황인춘은 공동 41위(2오버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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