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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오거스타 첫 여성대회 시타… "어렸을 때 이런 대회 있었다면" 
1년 만에 클럽 잡고도 260야드, 팬들은 "현역 뛰어도 되겠다" 환호

"제가 어렸을 때 이런 대회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여자 골프의 역사적인 날입니다."(박세리)

"유튜브로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보면서 연습했어요. 직접 쳐보다니 꿈만 같네요."(박세리 골프 장학생 출신 권서연)

6일 오전 7시 45분(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미 PGA 투어 최고 대회인 마스터스를 여는 미국 골프의 심장부이면서도 백인 남성 부자들의 놀이터라는 비판도 받던 이곳에 박세리(42), 로레나 오초아(37·멕시코), 낸시 로페스(62·미국), 안니카 소렌스탐(49·스웨덴) 등 여자 골프의 전설 네 명이 나란히 1번홀 티잉 구역 위에 섰다. 올해 창설된 '오거스타내셔널 위민스 아마추어(ANWA)' 최종 3라운드를 앞두고 시타를 하기 위해서였다.

이들 넷이 미 LPGA 투어에서 거둔 승수는 총 172승. 소렌스탐이 72승(메이저 10승)이었고 로페스 48승(메이저 3승), 오초아 27승(메이저 2승), 박세리 25승(메이저 5승) 순서였다.

아마추어 대회에 팬들 2만명 몰려… LPGA보다 더 뜨거운 관심 -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 클럽. 마스터스의 무대인 이곳은 1933년 개장한 이후 2012년 처음 여성 회원을 받았을 정도로 여성 차별이 심했다. 그런 오거스타내셔널이 올해 여성 대회에 문호를 열었다. ‘금녀의 구역’이었던 이곳에서 열린 첫 여성 대회인 오거스타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미국의 제니퍼 컵초(22)가 샷을 날리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금녀(禁女)의 벽을 허문다는 상징성 때문인 듯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이 직접 시타식 사회를 맡아 레전드들을 소개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회원 중엔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도 있었다. 오거스타내셔널은 1933년 개장 이후 인종차별보다 더한 남녀 차별을 한다는 비판을 받다 7년 전인 2012년에야 처음으로 두 명의 여성 회원을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왜 여자 대회는 열지 않느냐"는 비판이 이어지자 올해 여자 아마추어 대회를 신설했다.

이날 대회엔 2만여명의 팬이 몰렸다. 같은 기간 미 LPGA 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보다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티켓은 지난해 75달러(약 8만5000원)에 이미 온라인 예약 판매가 다 끝났다.

그린재킷 입은 남성들 앞에서 ‘역사적 시타’ - 전통의 오거스타가 사상 처음 연 여성 대회인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대회’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박세리(42)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1번 홀에서 시타를 하는 모습. /UPI 연합뉴스

박세리는 첫 번째 시타자로 나서 260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버샷을 똑바로 날렸다. 1년 동안 골프클럽을 잡지 않아 이날 드라이빙레인지에서 공 10개 쳐보고 나섰다고 했는데, 팬들 사이에서 "현역으로 뛰어도 되겠다"는 농담과 환호성이 쏟아졌다. 박세리에 이어 오초아, 로페스, 소렌스탐이 시타를 이어가는 동안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박세리는 감격한 표정으로 "내가 아마추어였을 때 생겼더라면 하는 욕심까지 생긴다. 오거스타내셔널은 그만큼 특별한 곳이다. 여기에 한국 선수가 참가할 수 있게 돼 더욱 기쁘다"고 했다.

그 영광을 맛본 한국 선수가 박세리 골프 장학생에 두 차례나 뽑힌 국가대표 출신 권서연(18·대전방통고)이었다. 이번 대회엔 세계 랭킹을 바탕으로 초청된 25개국 72명이 1~2라운드를 인근 챔피언스 리트리트골프장에서 치른 뒤 상위 30명만 오거스타내셔널에서 열리는 최종 3라운드에 출전했다. 한국 선수로는 전지원(21·미국 앨라배마대)과 권서연이 참가했고, 권서연이 오거스타내셔널 잔디를 밟게 됐다.

컵초, 오거스타 첫 여성대회 우승 - 오거스타 내셔널 위민스 아마추어 우승자 제니퍼 컵초(왼쪽)와 오거스타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 /APF 연합뉴스

박세리는 전날 권서연에게 "소중한 경험을 많이 쌓고 즐기면서 라운드를 하라"고 조언했다. 권서연은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박세리 프로님처럼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골퍼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며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권서연은 이날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 3라운드 합계 2오버파 218타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여자 아마추어 세계 1위인 미국의 제니퍼 컵초(21·웨이크 포리스트대)가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정상에 올랐다.

미국 현지에선 이 대회가 여자 골프 역사의 상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도 남녀평등까지는 해결 과제가 여전히 많다고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마이크 완 LPGA 투어 커미셔너가 "진전(evolution)이지 혁명(revolution)은 아니다"라고 한 발언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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